2018년도 레지던트 전기 모집이 완료된 가운데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던 산부인과가 미달 사태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 명칭을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비뇨의학과도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데일리메디는 2018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 29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전국 수련기관별 지원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수련기관이 정원을 확보했으며, 일찌감치 경쟁 구도를 형성한 곳도 다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레지던트 모집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공의를 확보했던 산부인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이 다수 나왔다. 이는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방 수련기관에서 두드러졌다.
7명을 모집하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는 총 7명이, 6명을 모집하는 삼성서울병원은 6명의 지원자를 확보하며 정원을 채웠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또한 산부인과 정원을 채우며 선전했지만 총정원제를 실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 중 6명만 원서를 내 경쟁률 미달을 기록했다.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한양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도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은 산부인과 정원 확보에 성공했지만 경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은 충분한 전공의 확보에 실패했다.
저조한 지원율...비뇨의학과 ‘흐림’
진료과 명칭을 비뇨기과에서 비뇨의학과로 변경하며 진료영역 확대를 추진한 비뇨의학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에 4명이 몰리며 선전했지만 서울아산병원(정원 3명에 2명), 신촌세브란스병원(정원 4명에 3명), 삼성서울병원(정원 3명에 0명), 가톨릭중앙의료원(정원 3명에 1명)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려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등에서도 비뇨의학과 전공의 지원 미달을 기록했다.
지방 소재 수련기관도 경북대병원(칠곡 포함),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정원 확보에 성공했지만 경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은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상돈 수련이사는 “앞으로 3년 후 쯤에는 상황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기 모집까지 26~30여명(전체 정원 60%)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공의 모집 100% 달성까지는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돈 수련이사는 “당장 지원자 미달이라고 급하게 채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공의 수련환경·보험수가 개선 등이 필요하며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