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들에 무릎 꿇고 사죄한 의협회장
안과의사회 학술대회 참석, '포괄수가제·백내장 수가 인하 책임'
2013.02.17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안과 의사들 앞에서 큰절로 사죄했다.[사진] 정부의 포괄수가제 확대 강행과 백내장 수가 인하를 막지 못한데 대한 사과다.

 

1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대한안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노환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작년 7월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 당시 파업을 철회하면서 백내장 수술수가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데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축사에서 노 회장은 학술대회 축하 자리에 오면서 정말 낯이 뜨거웠다면서 지난 9개월동안 최선을 다해왔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해선 부끄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니면 진정한 사과의 뜻을 보여드리기 어렵다는 생각했다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노환규 회장은 “의료환경은 변하고 있지만 36년 전 설계된 저부담·저수가 체제의 건강보험제도는 아직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의정 협상단을 구성,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주도한 정책에 이끌려 온 과거와 달리 의협은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환규 회장은 “얼마 전 강아지 백내장 수술 수가보다 못한 수가를 받고 있다는 안과의사 회원의 문자메시지를 기억하고 있다”며 “백내장 수가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뒤 단상에 엎드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예기치 못한 노 회장의 사과를 받은 안과 개원의들은 박수를 통해 화답했으며, “최선을 다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박우형 대한안과의사회장은 “안과의사회원들은 갑작스런 파업 철회와 원가에 못미치는 백내장 수술 수가로 인해 울분과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 노환규 회장이 안과의 어려운 문제들을 잘 헤아려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안과의사회 제12회 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자만 600명에 달하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백내장, 사시, 콘택트렌즈, 라식, 안성형 등 다양한 분야 연제가 강의됐으며, 약 45개 회사가 부스를 마련, 기구 및 약품에 대해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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