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공의 노조 설립' 구체화 주목
2003.05.18 14:08 댓글쓰기
전공의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수련병원마다 노조 설립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전공의 노조 설립은 처우개선 등의 문제와 맞물려 전공의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여러 가지 주변 여건으로 인해 매번 논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공의협이 노조 설립 문제를 공론화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서자 병원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공의협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5월호 뉴스레터에 의사노조와 관련한 기획시리즈로 서울의대 조한익 교수의 '왜 의사노조여야 하는가'를 게재,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조 교수는 이 글을 통해 의사노조가 설립될 경우 ▲의사들의 임금 및 보수관련 협상 ▲진료환경 및 근로조선 개선협상 ▲환자 및 법에 의해 침해받는 의사의 권익 보호 ▲조합 구성원의 교육, 자율감시 및 퇴출 ▲구성원들간 정보공유 ▲구성원간 경쟁 및 재정적 다툼 중재 ▲의사의 권익을 대변할 협상전문가 및 협상 전술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공의협 임동권 정책국장도 수련제도 개선과 관련된 글을 통해 "낡은 수련제도가 청산되지 않는다면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의사노조의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련병원들마다 전공의 노조 설립이 과연 실현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모대형병원의 경우 전공의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노무 담당자를 통해 관련 내용 파악에 나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병원의 노무 담당자는 "과연 전공의 노조가 설립될 수 있는지 병원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전공의 노조가 설립될 경우 각 수련병원마다 지부별로 조직이 운영되는 것인지, 그리고 설립된다면 상급단체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중 어느 곳으로 할 것인지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역시 전공의 노조 설립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만일 전공의노조가 설립되고 민주노총에 가입할 경우 보건의료노조와 같은 상급단체를 두게 되는 셈이다.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같은 산업에서 2개의 산별노조가 가입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지만 만일 전공의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을 희망한다면 협의를 통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노조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향후 의료의 공공성 강화나 의료개혁등 병원계가 공동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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