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대 졸업생 '한국 의사 문(門)' 넓어질 듯
복지부, 헝가리 데브레첸 치·의대에 면허시험 응시 자격 허용
2014.07.08 20:00 댓글쓰기

해외 의대로 떠난 유학생들이 국내에서 의사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다.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 국립 치·의과대학은 보건복지부(국시원)로부터 의사 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인증받았다.


이는 거창국제학교로서 호재다. 지난 2007년 설립된 거창국제학교는 데브레첸 국립의과대학 의학기초과정 한국캠퍼스다. 졸업생들은 이후  데브레첸 의·치대 본과과정에 진학하게 된다.


거창국제학교에 진학한 후 데르레첸 의대를 졸업할 경우 ‘해외 의대 진학’과 ‘국내 의사 면허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데브레첸 의대로 유학길에 올랐던 8명의 졸업생 가운데 1명은 국내 의사 면허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2명은 박사 과정 중에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국제 도시 및 국제의료원 설립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의·치대 졸업생들이 다시 국내에 들어와 의사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의대의 높은 장벽 탓에 해외 의대로 눈길을 돌리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모로 가도 한국 의사 면허만 취득할 수 있으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마샤 의대 한국교육원인 대치스카이학원은 말레이시아 의대로 진학해 다시 영국 소재 의대로 편입했다가 한국에서 의사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육원에서 예비과정을 마친 뒤 마샤 의대에 진학해 3년간 공부를 하고 다시 영국 소재 의대로 편입해 3년 과정을 마치게 된다. 이후 영국 병원에서 2년간 인턴 과정을 거쳐 영국 전문의 면허를 취득하면 한국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또는 마샤 의대를 졸업해 의사자격을 취득하고, 그 후 말레이시아 병원이나 영국 병원에서 2년간 인턴 과정을 수료하는 방식이다. 영국 전문의 면허를 취득해 현지에서 개원하거나 한국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학원 측은 “본래 말래이시아 의대 입학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지만 한국교육원에서 예비과정을 거쳐 일정 자격을 갖추면 입학할 수 있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쉬운 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사립 치대와 약대의 특례 입학을 노리는 학생들도 있다. 일본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한국 치과의사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국내 개원이 가능해진다. 일본 약대에서 정규과정을 마치면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약사면허를 취득해 국내에서 약국을 운영하거나 취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종의 편법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고 시대적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3000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병원이 편의점 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인재들이 지나치게 의대 쪽만 선호하는 현상과 의료 분야에 대한 과잉 투자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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