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상급년차 전공의 전멸···지원자 단 '1명'
전국 23곳 중 강원대병원만 유일, 가정의학과·산부인과도 충원 '암담'
2021.02.02 06: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 1년차 레지던트 모집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소아청소년과가 상급년차 전기모집에서도 처참한 현실과 마주했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1일 2021년도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현황을 조사했다.
 
상급년차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수련병원 가운데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곳은 총 23개 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총 58명의 상급년차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강원대병원 1명이 유일했다. 
 
전공의 모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여겨지는 대형병원들도 지원서를 받지 못했다.

가톨릭의료원은 2년차 전공의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인 중앙대병원, 길병원, 한양대병원, 건국대병원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순천향부천병원과 천안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소청과는 다른 병원도 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상급년차 모집은 특히 어렵다. 예상한 결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B병원 관계자도 “보통 상급년차는 전반기 지원이 거의 없고 후반기에야 드물게 지원한다”라며 “레지던트 특성상 비어 있는 자리에 중간에 합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재 상급종합병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부산백병원이 3명을, 칠곡경북대병원이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6명 정원에 지원서를 받지 못했다.
 
영남대병원도 2명모집에 지원자가 없었으며, 전북대병원 또한 6명의 정원이 생겼지만 충원되지 못했다.
 
수도권·지방 거점 주요 대형 병원들도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분당차병원, 원자력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일산백병원 모두 지원자가 없었다.
 
부산성모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영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모두 지원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신청에서 고배를 마신 해운대백병원도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강원대병원 2년차 전공의가 유일한 지원자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는 "새내기 소청과 전문의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비급여진료를 하는 '일반의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나름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가정의학과와 산부인과도 냉혹한 현실을 피하지 못했다.
 
 
상급년차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7명 모집에 나선 가톨릭의료원과 2명을 모집한 순천향대천안병원도 충원에 성공하지 못했다.
 
상급년차 산부인과 레지던트는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5명, 부산백병원·한양대병원·전북대병원에서 각각 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편입된 수련병원들 사정도 비슷했다.
 
울산대병원의 경우 가정의학과 2‧3년차, 내과 2‧3년차, 외과 2‧3년차, 비뇨의학과 2년차, 소아청소년과 2년차, 신경과 3년차, 진단검사의학과 3년차, 흉부외과 2년차 등 총 16명 충원에 도전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강릉아산병원은 내과 3년차 1명만 모집 공고를 냈지만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삼성창원병원은 내과 2‧3년차, 비뇨의학과 2년차, 산부인과 4년차, 소아청소년과 2년차, 이비인후과 2년차 등의 충원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C병원 관계자는 “기피과 라기보다는 상급년차 전반기 지원율 자체가 저조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해진·박정연 기자 (hjh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