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인하대·아주대병원, 동시다발 '분원' 설립
위례·김포·평택 등 잇단 진출 선언···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지각변동' 예고
2021.08.10 12: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들의 잇단 분원 설립 소식이 최근 병원계의 화두다. 우선 인천의 터줏대감인 가천대길병원은 위례신도시에 분원 추진을 확정지으며 서울 진출을 예고했다. 인천의 또 다른 대표 의료기관인 인하대병원 또한 청라 진출의 고배를 뒤로하고 최근 김포에 분원 설립를 확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분원 설립 관련 MOU를 체결했으나 지지부진했던 아주대병원은 또한 우여곡절을 넘어 평택시에 분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데일리메디가 경기권 상급종합병원들의 분원 설립 경쟁 상황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 진출 가시화 길병원, "순조롭게 진행 중"

가천대길병원은 위례신도시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며 서울 진출을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길병원은 지난 3월 명지병원을 제치고 위례신도시 의료복합용지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는 아직 대형병원이 없어 서울 송파구 거여동 272 일대 4만4004㎡의 의료복합용지에 10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6년 신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두 차례 의료시설용지로 매각 추진됐으나 참여한 업체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해 7월 의료복합용지로 부지 규모 및 용도를 변경하고, 지난해 12월 민간사업자 공모 후 올해 3월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은 결과 길병원과 명지병원이 각자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종합병원 유치와 산·학·연·병 인프라 구축 등으로 위례신도시의 미래형 자족기능 체계 구축과 ▲미래 의료,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친환경 랜드마크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시공간 재창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을 개발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길병원이 서울에 거점을 마련한 획기적인 전기로 검진과 치료 부문으로 확대해 예방과 진료 및 치료, 관리가 이뤄지는 의료복합타운으로 조성되며 대규모 보건인력 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김포 700병상 새병원 건립
 
인하대학교병원 또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김포시에 700병상 분원을 건립한다.
 
앞서 인하대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민간사업자 공모에 도전했으나 서울아산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병원은 청라 대신 김포를 택했다. 최근 김포시와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김포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 기관과 대학 등은 이날 사우동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대학용지 9만㎡에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를 건립하는 데 합의했다.
 
김포메디컬캠퍼스에는 7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과 보건 계열 대학·대학원 등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앞서 시는 김포지역에 대학병원이 없어 유치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경희의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시와 협의를 중단하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인하대와 건국대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시와 협의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으며 최근 사업 참여자로 인하대가 최종 확정됐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병원장은 “김포시는 젊은 인구의 급격한 유입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부응해 맞춤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디지털병원을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대병원, 평택 500병상 분원 확정
 
아주대의료원은 우여곡절 끝에 평택 브레인시티 내 의료복합타운 공모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대로 분원 유치를 확정 지었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 4일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의료복합타운 공모 결과 ‘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주대병원은 2027년 개원을 목표로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아주대의료원은 이미 지난 2018년 2월과 2019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평택시와 ‘브레인시티 내 아주대병원 의료복합클러스터 건립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평택시가 돌연 다른 대학병원과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정식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아주대병원의 평택 분원 유치는 불투명해졌다.
 
당시 평택시 관계자는 “공모를 위한 지침서 마련 등 절차를 준비 중이고 아주대병원이 지난 업무협약을 통해 입주의사를 밝혔는데 공모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자 공모 결과 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만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최종 선정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브레인시티 내 대학병원 유치를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시와 도시공사, 아주대병원 등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평택에 이어 오는 2027년 파주 메디컬클러스터에도 2027년 착공을 목표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종합병원 유치 계획 발표 후 여러 병원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아주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진행키로 결정했다”며 “2027년쯤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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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원 08.10 17:15
    올해 유난히 분원 설립 소식이 많은데 역량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문닫는 대학병원이 나올수도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