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에서 신경외과 지도교수가 담당 전공의 4년차를 둔기 등으로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공의 A씨가 지난 11월 20일 담당교수 B씨의 상습폭행을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게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A 전공의는 “전공의 4년차로 담당 지도교수로부터 상습 및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수차례 둔기로 구타당하고 뺨을 맞아 안경이 휘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전공의에 따르면 지난 8~9월 쇠 파이프로 엉덩이, 팔, 등 부위를 수차례 맞았고, 갈비뼈에 발길질, 주먹으로 복부 구타, 뺨을 때리거나 뒷목을 잡은 채 여러 유형의 폭행을 당했다.
이 같은 폭행은 환자가 있는 외래 중은 물론 간호사와 직원들 앞에서도 수차례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를 이용, 벌금 형식의 금품 갈취도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A 전공의는 “지도교수라는 위치와 전공의라는 신분으로 그간의 폭행을 참았지만 후임자들에게 이어질 폭행 단절을 위해 공론화를 결심했다”며 “수련환경 개선 및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은 사안이 공개된 직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교수와 전공의는 분리조치한 상태며 교육수련위원회를 열고 사건 경위와 후속조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서 교수에 의한 전공의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처음”이라며 “해당 교수와 당사자를 분리했고 둘이 대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외과학회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지원 및 실질 대책 마련”
해당 사안이 알려진 직후 대한신경외과학회도 발 빠르게 입장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신경외과학회는 “20일 제기된 전공의 상습 폭행 영상 및 녹취록과 관련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전공의에 대한 폭행 및 폭언 등 재발 방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 대응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의 현실적 접근이 가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회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전공의와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 내에서 '2차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약속했다.
또 해당 전공의가 무사히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지원 역시 예고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권정택 이사장은 “가해 전문의에 대한 병원의 객관적인 조사 및 일련의 절차 등을 감시하며 학회 차원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전공의와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학회 수련위원회는 각 학회에서 책임지도전문의에게 전공의법이 규정한 수련규정 준수 여부, 전공의 근무환경에 대한 관리를 살피도록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기초교육과 정기교육, 해당 진료과목 수련 내용, 교육 및 평가 등은 물론 전공의 준수 윤리와 지도전문의 윤리규정 등도 숙지토록 한다.
조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