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전공의 '합종연횡'…누가 그들에게 돌 던지랴
소청과·산부인과 등 특정 병원 쏠림현상 심화…빅5 병원도 '희비' 갈려
2023.12.05 05:39 댓글쓰기



[구교윤·최진호 기자/기획 5]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을 하루 앞두고 진료과목별 모집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올해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인 면허 취소법 등 의료계 반감을 일으킨 법률이 등장하면서 기피과에서는 착잡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는 기피과 예비 전공들의 '합종연횡' 현상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왕 할 거면 사람 많은 곳에서"…비인기과 전공의 지원 쏠림 심화

합종연횡은 흔히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손을 잡는 경우에도 쓰인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전공의 모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기피과에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다 보니 예비 전공의들이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정 수련병원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공의 합종연횡은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전언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는 "예비 전공의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건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는 전공의가 부족한 기피과에서는 오래전부터 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사명감으로 비인기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있는데 지원자가 본인 뿐인 병원에 들어가고 싶어하진 않는다"며 "결국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일부 전공과에서만 일어나던 현상이 이제는 필수의료 모든 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데일리메디가 2023년도 전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 지원자는 '빅5' 병원으로 쏠렸으나 이들조차 지원율에서 희비가 갈렸다.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만 8명 모집에 10명이 지원자를 받으며 유일하게 정원을 초과했다. 서울대병원도 14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하며 정원은 못미쳤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이들 2개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병원에서는 지원자가 1~3명에 그쳤다.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도 6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11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기피과 전공의 이탈 현상 심화…문제 근본적 해결안 마련 시급


수도권 대학병원 신경외과 B교수는 "4명이 할 일을 3명이 하는 것과 1명이 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본인의 삶을 생각하는 전공의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많으면 업무 부담도 줄어들지만 수련환경도 좋아진다"며 "피교육자인 전공의를 비난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전공의 합종연횡도 결국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공의가 몰린 수련병원 조차 이탈 현상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산부인과 C교수는 "기피과에서는 필연적으로 의료분쟁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과도한 업무에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져 전공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소청과 지원자 8명을 받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올해 1년차 전공의 3명이 사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5월과 7월, 8월 수련을 포기했다.


C교수는 "환경이 열악하면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없이는 결코 무너지는 기피과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이번 2024년도 전공의 전형 역시 각 수련기관별 원서접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보도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12월 6일(레지던트) 오후 5시, 2022년 1월 26일(인턴)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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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2.06 13:25
    돈사들 대부분이 여자들 피부나 성형하는 기술자로 전락하고 있다. 돈을 좆아 살기 때문에 의사가 아니라 기술자 돈사다.
  • ㄱㅎㅅ 12.06 00:30
    성형의료강국이 되겠군요!!제도를 정비하세요!!

    뭘해야할지 모르는건가요?
  • 민병성 12.05 17:38
    정부의 무능, 무치
  • 민병성 12.05 17:37
    화이팅~!
  • ㅋㅋㅋㅋㅋㅋ 12.05 13:53
    판새들이 배상금만 수억씩 내라고하는데 누가하냐? 소아는 작게나와도 수천만원인데 덤으로 진상 보호자까지
  • 김영동 12.05 10:48
    돈을 써야 기피과 가지, 의사 뽑는다고 기피과 절대 안간다
  • 신동명 12.05 09:52
    윤대통령과 복지부는 시간끌지말고 해결책을 내놓고 강력실행사여야  이런 문제를 해결해가는것이 엑스포유치보다 몆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