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N수생이 대거 몰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14일) 치러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인원 축소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다음 달(12월)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대한 의료계 요구가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소위원회 회의에서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수시 전형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것을 제한, 정원보다 신입생을 적게 뽑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관련 논의를 구체화하지는 않았다"며 "정부‧여당이 제시한 사안이 아니라 의료계가 의견을 취합해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으며 정부와 의료계 입장을 확인했고, 한발짝씩 더 다가올 수 있도록 각자 영역에서 추가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全 직역 "내년도 의대 정시 모집인원 감원" 촉구
이처럼 의료계는 수시 모집이 시작된 뒤에도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감원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내년 정원은 정해졌으나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모집인원은 충분히 축소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이달 초 전국 의대교수 34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3365명(96.3%)가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기존 정원인 3058명으로 동결 또는 감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단체는 데일리메디에 "각 대학은 정원보다 적게 모집인원을 선발할 수 있다. 이는 교육부 허락을 받을 사안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결정권은 대학 총장들이 갖고 있다. 총장들이 내녀 의대교육 파행을 감당할 수 없다면 수습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갈등 해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내년도 의대 정원 재검토를 전면에 내세운 각각 요구안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수 있다. 지금껏 적잖이 말해왔다.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1월 13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선된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 역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중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 대한 의료계 요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