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신약개발···제일약품 '웃고' 부광 '울고'
자회사, 품목 허가 vs 임상시험 실패···일동제약도 '투자 유치' 등 성과
2024.05.30 05:08 댓글쓰기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영업의 분리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신약을 포함 연구개발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약가인하 등 시장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 일환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국내 제약사 신약개발 자회사의 흥망성쇠가 점차 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발에 성공한 곳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업체도 나오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국산 37호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반면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임상시험 중단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2020년 신약개발 전문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별도 R&D 법인으로 설립했다.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을 주도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에 적극 투자해 왔다. 


실제로 한 사장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R&D 강화’를 천명하면서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이에 회사 규모는 성장했지만 막대한 R&D 투자에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금년 4월 식약처 승인을 받으며 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해 연내 코스닥 상장에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오너 중심 아웃소싱 연구개발 자회사의 이러한 성공은 기존 제약사들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로 꼽힌다. 국산 37호 신약 등극과 함께 오너 3세 자회사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셈이다.


부광 콘테라파마, 신약 임상 중단에 상장도 '난관'


반면 부광약품은 자회사의 신약이 임상중단 등을 겪으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2010년 노보노디스크 출신 화학자 존 본도 한센과 미카엘 톰슨이 설립한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회사로, 부광약품이 2014년 34억 원에 인수하며 자회사가 됐다.


금년 3월엔 에이치델타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콘테라파마 지분 24.42%를 사들였다. 풋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자에 원금에 웃돈을 얹어 지분을 되사온 것으로, 양수 금액만 632억원 규모다.


문제는 투자 확대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줄곧 추진해왔지만 코스닥 시장 입성에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암초를 만났다.


당초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JM-010'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코자 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향후 연구개발비 조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이후 IPO에 문을 두드렸으나 일정이 수차례 지연됐고, JM-010 임상 실패로 무기한 연기되게 된 것이다. 다만, 부광약품은 IPO를 포기하지 않는단 입장이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는 "콘테라파마는 IPO를 포기하기에 아까운 부분이 있다"면서 "계획을 중단하겠다거나 포기하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목표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너 3세 윤웅섭, 신약개발 자회사 출범···동아ST 투자 ‘눈길’


일동제약은 오너 3세 윤웅섭 회장 중심으로 수 년간 공격적인 R&D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다수의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9년 5월엔 아이디언스라는 신약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새로운 신약을 모회사가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자회사다.


현재 아이디언스는 일동제약으로부터 넘겨 받은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IDX-1197(성분명 베나다파립)’의 임상2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엔 R&D 기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YUNOVIA)’를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유노비아는 2형 당뇨와 비만 등을 겨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파킨슨병 치료제로 'ID119040338'도 개발 중인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국내 상위 제약사 동아에스티(동아ST)가 최근 일동제약 자회사 아이디언스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 병용투여에 관한 공동개발 계약을 위해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아이디언스 최대 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베나다파립과 병용투여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


그동안 적자로 인해 구조조정 등 적잖은 출혈을 겪었던 일동제약 입장에선 투자 자금 확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게된 셈이다. 


아이디언스 이원식 대표는 "굴지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아이디언스의 R&D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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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05.30 15:37
    제일 ㄷㅅ 약품 신약 개발하면 뭐하냐... 주가 꼬라지가 박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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