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송도 36만L 생산 바이오 플랜트 건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 체결…위탁생산 고객사 확보 본격화
2023.10.05 05:25 댓글쓰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출범한 후 글로벌 사업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송도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사이트를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삼아, 글로벌 스탠다드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토지매매 계약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 KI20 블록(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418, 418-9)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에 대한 추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1·2·3공장은 각각 2025년, 2027년, 2030년 준공 및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4년을 기준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역량은 40만 리터에 달할 전망이다. 


1공장 착공 시점은 인허가 과정 마무리 이후 바이오 플랜트 조성을 함께 해줄 협력 업체 입찰 및 선정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가 끝나는 시점인 2024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준공은 2025년 말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플랜트 단지에 바이오 벤처 회사들을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를 조성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공동 실험실 및 연구 장비 제공 등)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글로벌 장비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한 장비 관련 기술 지원, 엑셀러레이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IND 파일링 및 사업화, 기술이전 전략 컨설팅 지원 등) ▲서포팅 프로그램(투자사 연계 지원, 법무 및 회계 관련 컨설팅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CDMO 사업 역량을 활용해 입주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개발, CMC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천 지역 내 교육 기관과 산학연 연계 채용 제도를 마련해 지역 고용도 활성화하고자 한다.


회사 측은 "국내 우수한 바이오 벤처와의 협력으로, R&D 역량 강화를 통한 국내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 입주 업체의 송도 유입을 통해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시장서 적극적으로 CDMD사업 홍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설립 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 씨그마와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로슈그룹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과 CDMO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웨덴, 리투아니아 등 유럽 국가들과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조인 스웨덴 서밋(JOIN SWEDEN SUMMIT) 2022'에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 홍보 및 글로벌 교류 기회를 가졌다. 


지난달에는 이 대표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개최한 '발트 생명공학(Life Science Baltics)'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CPHI 등에 부스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사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MS 추가 수주 불발? "공급 안정 위한 분산 생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바이오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설립 후 약 1년간 큰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BMS 자회사인 스워즈 래버러토리즈(SWORDS LABORATORIES)와 3593억 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약한 품목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BMS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품목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3213억 원 규모로 계약을 맺었으나 BMS 요청으로 380억 원 증액해 계약 규모는 총 3593억 원이 됐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BMS 간 계약 규모가 늘어날 경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수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계획 중인 바이오 플랜트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해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글로벌 CDMO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고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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