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합종연횡' 봇물…M&A 규모 '250조'
한국바이오協, 헬스케어 기업 제무재표 분석···'암‧비만‧희귀질환' 주목
2024.01.15 12:34 댓글쓰기



지난해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인수합병(M&A)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의약품·의료기기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2023년도 M&A 건수가 118건에 1910억 달러(한화 약 251조 6000억원)에 달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어니스트앤영(Ernst&Young)이 헬스케어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자료를 재정리했다.


지난 2022년 126건에 비교해 건수는 8건 가량 줄었으나 건당 평균 M&A 금액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2022년 1420억 달러(한화 약 187조 700억원) 대비 2023년에 규모가 34.5% 가량 증가했다.


2023년 의약품 분야 비중이 가장 컸고, 의료기기 비중은 18% 정도로 알려졌다. 규모가 확대된 것은 다국적 제약사의 M&A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M&A 투자 3분의 2 이상이 대형제약사로, 작년 기준 11개의 대형 제약사가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M&A를 진행했다. 


머크가 면역학 전문기업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해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를 처음 넘어섰고, 화이자가 시젠을 430억 달러(한화 약 56조)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인수합병 거래로 기록됐다.


대형 제약사들은 2024년에도 이러한 대규모 인수계약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3년 기준 1조 37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이는 2022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보유액임. 또한, 향후 주요 제품 특허만료로 수익 문제에 직면해 있어 기업 자체 성장이 아닌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관심 받고 있는 M&A 대상은 종양학, 희귀질환, 비만 등이다. 2023년은 ADC였지만 종양학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규제 환경으로 다른 자산도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


희귀질환 분야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같은 규제가 희귀의약품 가격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어 희귀질환 전문기업이 중요한 M&A 대상으로 관심으로 받고 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등 대사질환 분야는 향후 5년 내 7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M&A 화력도 이에 집중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제약사들이 리스크가 낮고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개발단계에 있는 기업 인수 추세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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