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제약, 노조 설립 논란···'사측, 방해 의혹'
勞 '가입 직원 회유 등 증거 수집해서 법적대응 고려'
2018.04.09 12:43 댓글쓰기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 가입해 주목받았던 코오롱제약 노조가 회사로부터 노조활동을 방해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9일 코오롱제약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할뿐만 아니라 현재 노조에 가입된 노조원들에게도 탈퇴를 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대원 코오롱제약 지부장은 "사측에서 암암리에 노조활동을 방해하려는 행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인사팀에서 직원들에게 전화나 메신저 등을 통해 노조에 가입하면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에겐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팀장급 사람을 시켜 노조에 탈퇴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노조는 회사 측이 비공개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노조에 가입하면 승진을 하기 어렵다", "회사 생활에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등의 정보를 흘리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자극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신규 노조원 가입을 방해하는 직접증거가 수집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 측은 "현재 사측이 노조원을 압박하고 신규 가입을 막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라며 "노조 가입 및 활동을 방해했다는 핵심 증거들을 확보하게 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집행부 구성을 완료한 코오롱제약 노조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조합원 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 지부장은 "최근 집행부 구성을 마쳐 이제 지방 영업사원, 관리부서 사원 등을 만나 조합 관련 정보를 소개하며 조합원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노조를 발족하고, 활동에 나선 까닭은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생발전을 요구하지만 회사가 몰래 노조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다니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코오롱제약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했으나 "담당자들이 부재한 상태로 이메일 답변을 주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국내 첫 제약사 노조 출범으로 노사 상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던 코오롱제약의 이번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회사로부터 상당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리베이트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 그러나 회사로부터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코오롱제약의 노조가 영업맨의 권리보호에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제약은 한국노바티스, 머크, 한국BMS 등 다국적제약사 연합이었던 민주제약노조의 15번째 조합원사로 가입했다. 

지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규약을 제정하고, 그 규약에 따라 서대원 지부장을 만장일치로 당선시켰다. 회계감사로는 곽동현 조합원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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