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 국제약품·한국콜마 등 타격
오늘 12시기준 주가 하락 영향, 업계 '부서별 현황 파악·대책 고심'
2018.07.09 12: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불순물 함유 고혈압치료제 잠정 판매 중지 조치로 제약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해당 제약사들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社)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42개 제약사 고혈압 치료제 128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가 잠정 판매 및 제조·수입을 중지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함유된 것을 확인,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제품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식약처가 고혈압치료제 품목 및 제약사 명단을 공개하면서 관련 상장 제약사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 및 제네릭을 한 품목 이상은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시 00분 기준 한국콜마는 7만9000원(-0.38%), 이연제약 1만9400원(-0.77%), 국제약품 5120원(-1.16%)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0.60%, 코스닥 0.26% 상승 중인 사실을 감안하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제일약품, 부광약품, 한독, 환인제약, 진양제약, 유유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악재 속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상승세를 유지했다.

고혈압치료제 발암 물질 함유 파동으로 인한 환자들 및 의료진의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사들도 대책 마련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각 부서마다 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4개 제품이 판매 중지된 A제약사 관계자는 “식약처가 토요일에 발표해서 이제야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그런데 제약사 현장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최종 결과가 나와야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료 수입팀은 해당 중국 업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이며, 영업 및 마케팅팀은 이번 식약처의 발표가 다른 고혈압치료제 판매에 영향을 주진 않는지, 식약처가 판매중지에서 금지로 입장을 변경할지 등에 관한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B제약사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주말 동안 업무를 못하고 오늘에서야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3개 제품이 판매 중지됐는데 처방액이 크지 않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들의 품목은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조치가 해제,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C제약사는 “식약처가 의약품 허가시 제약사가 제출한 자료에서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포함된 약품은 모두 뽑아 1차로 발표한 것 같다”며 “이후 해당 의약품 유통 현황 등을 파악해 91개 품목을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제 대상 의약품이 중간 발표돼 다행이지만 이미 회사와 제품명이 입방아에 여러차례 올라 타격이 상당하다”며 “사안의 시급성은 이해되지만 업체들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