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효과 입증 마비렛, 8주만에 99% 완치율"
삼성창원·부산대병원 임상데이터 확인…김윤준 이사장 "C형 간염 퇴치 기대"
2023.12.12 06:19 댓글쓰기



국내 출시 5주년을 맞은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의료 현장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리얼월드 처방 경험을 통해 마비렛을 한국에서 C형간염을 퇴치시킬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인정하고 있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매개로 전염되는 질환이다. 국내 환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무증상 특성으로 환자 본인조차 감염 사실 여부를 알지 못해 실제 치료 받은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삼성창원병원 단일 기관에서 2018년 6월~12월까지 치료 받은 102명의 만성C형 간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마비렛 8주 치료를 받은 환자의 98.9%(80/81)가 SVR12(12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에 도달했다.


12~16주 치료에서는 90.5%(19/21)가 SVR12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치료 전후 간섬유화 측정 결과에서도 마비렛 치료 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이 같은 마비렛의 임상적 유용성은 부산대병원에서 267명의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mITT(modified Intention to treat) 분석 결과 97.7%(256/262) 환자가 SVR12를 달성, 환자의 유전자형이나 동반 질환 유무와 상관 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인 것으로 나타나 내약성까지 확인됐다.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서울의대 내과)은 “C형간염은 만성화 비율이 높고 간경화나 간암 등 위중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C형간염은 치료가 매우 복잡하고 환자들에게 부담이 컸지만, 5년 전 국내에서 마비렛이 등장하면서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완치 가능 질환 C형간염…치료 패러다임 전환시킨 마비렛


지난 1989년 C형 간염바이러스는 수혈 후 간염의 주된 원인으로 처음 발견된 이후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C형간염은 퇴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 


치료제 발전에 힘입은 덕분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C형간염 치료에는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 병합요법이 표준 치료 요법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낮은 치료 효과와 심한 부작용을 보였다. 1세대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 또한 투약 불편성, 약물 부작용, 약제 내성 등의 이유로 사용이 제한되며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C형간염 치료가 복잡하고, 환자 부담이 큰데다 완치가 소원한 질환으로 인식됐던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가 등장한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의 등장 덕분이다.


마비렛은 현존하는 C형간염 범유전자형 DAA 중 가장 짧은 8주 치료로 99%의 치료 효능을 보인다. 쉽고, 빠르게, 효과적으로 C형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도록 치료 패러다임의 완전한 변화를 이끌었다.


보통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는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낮아진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DAA제제는 12주 치료로 과거와 비교시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으나 마비렛은 이를 4주나 더 단축시킨 최소 8주 치료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마비렛은 국내 치료 경험 및 간경변증 없는 모든 유전자형에 높은 효능을 보여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치료 경험이 많지 않은 드문 유전자형의 환자들에게도 치료 옵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윤준 이사장은 “치료 기간을 최소 8주로 단축, C형간염 환자들이 완치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 C형간염은 짧은 기간 큰 부작용 없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되며, 퇴치까지 바라볼 수 있는 단계에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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