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반지 스카이랩스, 종근당 종료···대웅제약 계약
작년 판매 중단 후 지분 '4.9%' 처분···신제품 국내 판권 대웅과 체결
2024.05.20 05:15 댓글쓰기

종근당이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하는 스카이랩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금년 1분기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 보유 지분 4.9%를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랩스는 종근당의 지분 전량 처분으로, 기존 관계기업에서도 빠지게 됐다. 이번 지분 처분은 종근당과 스카이랩스 제품 판권 계약을 종료한 지 6개월 만이다.


반면 지난해 6월 종근당과 제품 계약을 해지한 스카이랩스는 같은 달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기능의 신제품 '카트원BP'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대웅제약과 체결했다.


'반지형 웨어러블' 작년 판매 중단···최근 관계사 지분 매각


종근당은 2020년 11월 스카이랩스 제품인 ‘카트원플러스’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카트원플러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로 착용 시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측정이 가능한 디지털 의료기기로 모바일 앱과 연계가 가능한 제품이다.


종근당은 해당 제품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약 25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은 이를 통해 스카이랩스에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소비자용 유통과 독점판매권을 갖기로 했다.


스카이랩스는 해외서 인정받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018년 7월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이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경진대회에 참가해 110대1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엔 유럽심장학회(ESC)가 처음 개최한 신기술 부문 최고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종근당은 이듬해 스카이랩스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3년 만인 지난해 6월 스카이랩스 반지형 웨어러블기기 독점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당시 종근당은 안내문에서 “제조사와 판매 계약 종료로 카트원플러스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카이랩스도 “계약 종료로 카트원플러스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종근당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종근당 보유 스카이랩스 지분은 4.9%였으나 이번 매각으로 투자에서도 발을 뺀 모습이다.



양사 상호 합의, ‘카트원플러스’ 계약 종료


종근당과 스카이랩스는 합의 하에 정상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종근당이 스카이랩스와 계약한 제품은 반지를 손가락에 착용하면 산소 포화도와 심전도 등이 측정되는 디지털 의료기기로 부정맥 제품이 주력이었다.


그런데 두 회사는 산소포화도, 부정맥 등을 진단하는 ‘카트원플러스’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제품 단가 측면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랩스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정맥 등의 경우 단가 등 사안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안다”며 “딥러닝을 통해 시장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혈압쪽 스마트링으로 기기를 만드는 형태에로 옮겨갔다. 시장을 전환하게 되면서 전략적으로 계약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관련 독점 판매권, 대웅제약과 계약 체결


종근당과 지난해 6월 제품 계약을 해지한 스카이랩스는 같은 달 대웅제약과 신제품 '카트원BP'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국내 판권 계약 이후 대웅제약은 당해 9월부터 카트원BP 제품을 전국 병원, 의원에 유통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급여적용이 늦어져 실질 유통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종근당이 투자하고, 신제품 개발 지원에 나섰던 스카이랩스가 돌연 종근당과 계약을 끊고, 대웅제약과 판권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일각에선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성장성에 있어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온도차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스카이랩스 외에도 주요 질환에서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치료기기 판매권을 확보한 상태며 여러 벤처 회사와 보유 신약 등과 연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대웅제약과의 계약에 대해 큰 배경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카이랩스, 대웅제약 입장에선 신제품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해 관계가 맞았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리가 계약한 기기는 카트BP다. 혈압 측정용으로 모양은 거의 비슷한데 다른 기기이기 때문에 종근당 계약 종료와는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은 스카이랩스에 지분 투자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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