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을 막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 나섰다. 이들은 직접적인 금전 지원과 함께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 및 개발에 전력 중이다.
6일 제약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항바이러스제 30여 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 중이다.
균주에 대해 이용 가능한 특정 치료 옵션이 없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새로운 치료법, 용도가 다른 치료법 또는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 및 자원을 분석한다.
실제 진단 및 바이오마커, 기존 허가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파이프라인 등을 검토,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
현재 에볼라 및 HIV와 같은 바이러스성 병원균에 예전에 시험됐던 약물(후보)들에 대한 긴급사용 및 임상시험, 기존자료 검색 등 활동을 신속히 수행 중이다.
또 코로나19와 혹시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다른 적응증의 치료제(ACE 억제제, 프로테아제 억제제, 면역치료제 등) 등도 확인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치료로 쓰이고 있는 에볼라/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관련, 확진 건수가 많은 아시아 및 기타 국가에서 2건의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해당 아시아 임상에 한국도 참여하게 되면서 현재 IND(임상시험승인요청서)을 식약처에 제출한 상태다. 임상시험에 참가하게 되는 환자들은 렘데시비르 치료의 기회를 갖게 된다.
애브비는 HIV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칼레트라(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복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사실을 감안, 국내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력 중이다. 식약처 등 정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심평원 발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복합제(애브비), 자나미비르(GSK), 인터페론(로슈, 머크, 바이엘) 등이 포함됐다.
MSD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 초기 대응 조치로 내부 과학자팀을 구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잠재적 항바이러스 약물 개발을 위해 내부 자산 평가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MSD는 중국 적십자재단에 약 14만5000달러를 내놨다. 또 MSD 사회공헌부분(CSR)은 직접적인 구제, Give2Asia 및 Project HOPE를 위해 25만5000달러를, 전세계 MSD 직원들은 질병관리본부(CDC) 재단의 긴급 대응기금으로 1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GSK와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는 서로 협력키로 결정, 기존 대유행 독감백신 보강제 플랫폼 기술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로슈 그룹은 중국보건당국 및 정부와 협력, 스크리닝(screening)과 건강관리 제공을 돕고 있으며, 후베이 지역 보건당국 및 병원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 지역에 진단 테스트기, 의료물품 기증 및 재정을 지원했다.
사노피 백신사업부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 개발 작업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체 재조합 DNA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관계자는 “글로벌제약사의 현재 업무는 치료제가차질 없이 국내에 원활히 공급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전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코로나19 대처에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