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의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6월8일부터 시작한 무증상자 대상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에 지원자가 몰려 신청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97명이었지만 이후 확진자가 15명 증가하면서 누적 인원은 101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24일 서울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로 137일 만이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태원클럽발 감염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6일 600명대에 머물렀지만 같은 달 27일 800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물류센터와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4일 이후로는 서울에서 4일 연속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최근 2주간으로는 전국 확진자의 91.2%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신천지교회나 이태원클럽처럼 다수전파자를 특정할 수 없는 산발적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조용한 전파자 증가가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며 “이는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징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또한 지난 5월 2.5%를 보였지만 6월 초 13.2%로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는 무증상자를 비롯한 불분명한 산발적 감염 속 조용한 전파자를 찾기 위해 매주 1000명씩 서울시에 주소를 둔 거주자 중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시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한 개의 검체로 진단 검사하는 취합검사법을 활용할 계획으로 양성이 나온다면 전원 개별검사를 진행해 확진자를 가려낸다.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24주 동안 진행할 예정으로 8일 처음으로 진행한 접수는 신청자가 몰려 오전 중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 시민은 신청만 하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시에 거주하는 무증상자가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검사 희망자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하면 시가 7개 시립병원(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중 병원별 검사 수용 가능 규모 등을 고려해 1곳을 지정해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박 시장은 하반기 선제검사 규모를 20만 명으로 예상하고 관련 비용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충당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현재 코로나19 전파양상을 살펴보면 한 사람이 전파시키는 지수가 1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전파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 또한 늘고 있다”며 “2차 파도를 앞둔 ‘폭풍전야’ 상황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쫓아가는 사후적 방역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현재의 추적과 차단 중심의 사후적 동시적 대응에 한발 더 나아가 ‘조용한 전파’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