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6월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환자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방역 강화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11일 충북 오송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충북 "치료제와 백신이 사용되기 전까지는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으로 잠재워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발생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현재 생활방역의 정착을 위한 노력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볼 때 (방역과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된 노력 이상으로 더해져야 하지 않을지 실무 선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현재 새롭게 등장하는 (감염) 클러스터 추세와 전파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5월 29일~6월 14일까지 2주간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단 지침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집단감염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29일~6월 11일(0시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603명) 중 89.4%인 539명(89.4%)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6월 1~11일 발생한 확진자 426명 중에선 96.7%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확진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아직까진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현재 치료 중인 환자가 1천17명으로 1천명을 넘었는데 9일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13개소에서 확보한 병상은 총 1천717개"라면서 "현재 입원이 가능한 병상이 977개인 만큼 수도권 병상공급에는 아직 차질이 없고, 향후 확진자 수에 따라 병상 수를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괄반장은 또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는 등 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