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SK케미칼, 블루오션 '치매치료제' 도전
도네페질·엑셀론 기반 ‘패치형제제’ 개발 등 적극 공략
2017.03.29 06:08 댓글쓰기

패치형 의약품은 주사제나 경구용 약물이 갖지 못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혈중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의식이 없다거나 소화기관에 자극이 위험한 환자, 주사제에 대한 공포가 있는 환자에게 패치형 치료제는 효과적이다.

 

패치형 의약품은 멀미약·관절염치료제·금연보조패치 등 일반의약품이 주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패치형 전문의약품도 주목받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러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을 넘어 중증 치매 치료를 위한 패치형 전문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은 올해 108000억원(90억 달러) 규모로 2023년에는 13조원(1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치매환자 대다수가 속한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패치형 치매치료제 시장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IMS 기준으로 최대인 미국의 패치형 치매치료제 시장은 7124억원(61800만 달러) 규모다.

 

보령제약은 지난해부터 도네페질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패치에 미세 침을 부착해 약물 투여를 원활하게 하는 형식이다.

 

경구용으로만 시판되고 있는 도네페질제제는 2015년 국내 시장 규모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세계시장 규모 또한 18000억원(15억 달러)에 육박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노바티스의 엑셀론패취다.

 

SK케미칼은 이 제품의 제네릭인 원드론을 2014년 국내에 출시했다. 하지만 원드론의 목적지는 해외시장이다.

 

원드론은 국내시장 시판에 앞서 2012년 유럽 13개국에 먼저 진출했다. 지난 3년간 유럽 엑셀론패취 제네릭 시장에서 원드론의 점유율은 50%를 기록했다. 제네릭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장악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성과다.

 

SK케미칼은 이에 힘입어 미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미국시장 시판까지는 아직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미국 출시가 시작되면 유럽에서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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