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초긴장 병원계 '의료진 안전 철저'
행사일 변경·위생품 배포 등 메르스 사태 타산지석 '감염 위험' 방지
2020.01.29 12: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내원객뿐만 아니라 의료진 등 직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의료진은 물론 대다수 직원들이 감염 위험성이 높은 환경에서 일하는 만큼 집단행사를 자제하고 위생품을 보급하는 등 병원 내 감염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병원들은 설연휴 때부터 우한폐렴 확산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내부적으로 감염위험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 4번째 확진환자가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은 해당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환자는 건물 내 음압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담당 의료진 및 관계자를 제외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가운데 유증상자 내원 여부도 살피느라 관계자들은 밤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 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인 명지병원도 담당 의료진 안전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환자가 입원 중인 음압 병실에는 지정된 간호사와 의료진 외에는 가족도 접근할 수 없다. 

환자에게 식사와 약을 전달하는 간호사에게는 보호구와 방호복이 지급됐다. 간호사들이 직접 화장실 청소와 폐기물 멸균 작업까지 도맡고 있어 감염 위험 노출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부 공지를 통해 병원 내 학회나 환자 모임 등 집단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월 예정된 환자 대상 건강강좌를 취소하고 간호사 대상 집단 소교육도 일정을 변경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심평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외래, 입원, 응급 진료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중국 방문력을 전수 조사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시 선별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한폐렴 관련 병원 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병원은 지난 24일부터 상주 보호자 1인 외 면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는 발열 증상을 확인한 후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내원객 관리를 위해 병원 게이트도 순차적으로 폐쇄한다.
 

또 메르스 사태 이후 운영되고 있는 원내 '신종CoV(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준수사항을 전달했다.
 

대책본부는 환자 대면시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청결과 기침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으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보급했다.
 

이 외에 2주 이내 중국에 다녀오거나 37.5도 이상의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고 부서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인트라넷으로 기본 안전 지침을 전달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각 병동 메인 출입구를 제외한 게이트를 전부 봉쇄했다. 메인 출입구에는 열감지 화상카메라가 설치돼 내원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인사팀 등 각 부서에서 진행하는 교육행사를 연기했다. 내부적으로 중국 방문 직원을 파악하고 위생품을 보급하는 동시에 안전 지침을 전달했다. 강동경희대병원도 지난 25일부터 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고위험 임산부집중치료실, 임종환자를 제외하고 면회객을 보호자 1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연휴 동안 신종감염병 도상훈련을 진행하고, 직원들이 위생 보호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날(28일) 우한폐렴 우려환자가 나왔던 대구지역의 주요 병원들도 내부 안전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한폐렴 접촉감염 의심환자 2명을 검사한 경북대학교병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감염관리실 등 전직원을 대상으로 ‘손씻기 예방법’ 공문을 전달했다.
 

또 경북대학교병원의 경우 전공의 실습실이 병동과 바로 붙어 있어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이날 전직원을 대상으로 우한폐렴 대응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우한폐렴의 국내외 확산 현황 및 내원 환자 대응 지침을 공유하고 위생품도 보급했다. 이달 말 예정돼 있던 학술 심포지엄 행사도 일정 변경을 조율 중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또한 현재 병문안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 26일 이후 병원 출입구의 약 70%를 폐쇄해 내원객 관리를 강화했다.
 

이처럼 병원 차원에서 직원 안전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의료진들은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감염 예방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지급됐지만 수량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덴탈마스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또 일부 직원들은 직원복을 집에서 직접 세탁하고 와야 하는 상황으로 위생적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는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내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기본적인 위생품 보급조차 이뤄지지 않은 병원이 있는 등 의료진 안전관리에 소홀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각종 전염환자가 드나드는 병원은 다른 시설보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 시설로 감염사태 발발시 상주 직원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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