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치료제 임상시험 18건
美 Clinicaltrials '2019-nCoV' 등록 확인, 한미사이언스 등 국내 제약사도 계획
2020.02.10 05: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관련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일부 바이오업체들도 연구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9일 세계 최대 임상시험 등록사이트인 미국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gov)'에 '2019 Novel Coronavirus(2019-nCoV)'로 질병명을 검색하면 총 18건의 임상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에볼라바이러스치료제, HIV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독감치료제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기 위해 실시된다.

현재 확진자가 있는 국가들의 의료진은 메르스와 사스 때 효과가 있었던 항바이러스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하고 있지만, '신종'이다보니 약효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약제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지속적으로 등록되고 있는 것이다. 2월7일 기준 신종 코로나 사망자 630명, 확진자는 3만명이 넘어선 중국에서 대다수 임상이 이뤄지게 된다.

우선,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임상 3상(NCT04252664)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작위, 이중맹검시험 등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정맥주사제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나 사스와 같은 감염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후보물질로, 아직 어떤 적응증으로도 허가를 받지 않았다.

HIV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독감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 그리고 독감치료제인 '아비돌' 등 3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연구(NCT04255017)도 진행된다.

'아비돌' 단일요법과 C형간염치료제인 '분무형 인터페론과 아비돌' 병용요법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 4상  연구(NCT04254874)도 진행된다. 여기에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100명이 참가한다. 

또 중국에서 에이즈치료제인 ‘프레즈코빅스’(다루나비르·코비시스타트) 임상 3상(NCT04252274)도 실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다루나비르·코비시스타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중증 및 중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표준치료와 함께 정맥 면역 글로불린(IVI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역시 진행된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가운데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메르스' 신약물질 'CT-P3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바이러스와 같은 '코로나' 계열이란 점을 착안해 개발을 추진한다. 회사는 국내 완치 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항원과 항체 관련 요소를 확보해 신종 코로나 특화 신약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실제 정부는 올해 약 10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감염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임종윤 대표는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키는 RNA바이러스로, 백신보다는 항체나 면역강화를 병행한 항암제 같은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미사이언스는 내부 기술력을 이용해 다른 바이오업체들과 진단법 및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며 정부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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