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마스크 이어 '신재생에너지' 도전
임시주주총회서 의결···사업 다각화 통한 '외형 확대·수익 향상' 목표
2020.08.25 05: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마스크 사업 진출로 호재를 맞았던 국제약품이 이번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국제약품은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전기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제약품 자회사인 효림산업은 최근 'EPC(설계, 구매, 시공 통합발주)'사로 선정됐으며, 안산공장에 태양광 발전을 건설해 시험 운영하면서 정부의 탄소저감 정책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효림산업은 국내외 정수장,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 및 발전소 취수시스템, 해수담수화, 폐수처리 및 재이용의 물과 관련된 전 공정에 걸쳐 전문화된 EP(엔지니어링, 프로큐어먼트) 및 제조회사다.
 
기존 수(水)처리 전문기업에서 친환경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진입한 재생에너지 사업과 정부 정책 방향이 같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정부의 탄소저감 시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외형과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약품이 본업인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에 충실하면서 다른 사업 분야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보건용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추고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탰다. 국제약품 남태훈 사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경험과 미세먼지 사태를 겪으며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마스크 시장 진출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2018년 3월 생산라인 설치를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내부적 반대도 있었지만, 의약외품 사업 강화를 뚝심있게 추진했다.

예상과 달리 사업 초기에는 미세먼저가 드물게 발생해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창고에 쌓였던 마스크 재고 물량이 단기간에 소진되고, 추가 생산 물량도 금방 동이 났다.

실제 국제약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스크 매출은 110억원 정도로, 이는 전체 매출의 15.97%를 차지했다. 마스크 생산량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1200만개 정도로 집계됐다.  

마스크 매출 상승 등에 힘입어 국제약품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반기 557억원에서 올해 687억원으로 23.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0억원에서 올해 73억원으로 83.59% 급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국제약품은 올해 상반기 5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 관련 주로 지목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6일 3790원이었던 국제약품 주가는 올해 비슷한 시기인 8월 20일 1만7350원까지 4.5배가량 상승했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일회용 체온계 ‘메디터치’를 출시하며 의료기기 사업도 강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마스크 판매주로 묶여 더 호재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회사 미래 성장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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