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손실 누적 명문제약, 영업팀 해체·골프장 매각
10월부터 의약품 '직접영업→위탁' 전환·180여 명 해고 통보 논란
2020.09.07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명문제약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보유 자산 매각, 영업부 철수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명문제약이 최근 개원가 및 약국 영업부를 구조조정하고 오는 10월부터 의약품 영업대행사(CSO)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명문제약은 전체 영업인력 260여 명 중 종합병원 및 도매 담당인 8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인력에 해고 통보를 했다.
 

이를 위해 명문제약은 최근 CSO영업본부를 설립하고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CSO 전환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사는 퇴사하게 되는 영업사원에 3개월분 급여를 일괄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에 대해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명문제약은 퇴사할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2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퇴사 직원들이 개인사업자나 법인형태로 CSO를 운영하면 재계약해 영업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품목당 수수료를 40% 수준으로 맞춰주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 CSO 직원이 의약품을 1억원 팔았다면 수수료로 4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CSO업계에서도 높은 수수료율에 속한다.


명문제약이 이처럼 영업방식을 바꾼 이유는 적자 탈출을 위한 경비 절감 차원으로 분석된다. 경영진이 영업사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CSO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명문제약의 영업이익은 2016년 113억원에서 2017년 81억원, 2018년 67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10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만 145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 위기에 놓이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방식의 자구지책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명문제약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비는 연 3150만원이었으며, 급여비 258억원을 포함한 판관비는 827억원이었다.

만약 영업을 외주화할 경우 일비, 교통비, 영업 인센티브 등 비용을 제하고도 약 30억원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게 된다.


위탁 영업 결정에 앞서 명문제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유형자산인 골프장을 처분하고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명문제약 자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이 보유한 골프장도 매각했다. 더반골프클럽 매각 대금은 500억원 정도다. 골프장은 2016년, 2018년, 2019년까지 순손실을 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처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명문제약의 CSO 전환이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위탁 영업으로 고정비는 줄겠지만 늘어나는 수수료와 CSO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문제약를 비롯해 몇몇 제약사들이 CSO에 영업을 맡기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CSO의 경우 수수료율이 높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CSO가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해도 제약사가 이를 통제 및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처벌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곰곰히 따져보면 꼭 이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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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우 09.08 22:13
    일괄지급아니다 취재는 제대로 하고 기사 써라
  • 09.08 23:29
    그리고 4대보험 130만원  나머지는 영업비용  개털임
  • 09.08 23:28
    40%수수료 4,000만원 벌면 그 안에서 1200만원 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