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효과 기대···빨간약 포비돈 요오드 제약주 '들썩'
식약처 '초기 임상시험 불과, 내복 시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주의' 당부
2020.10.12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빨간약'으로 알려진 성분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제약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포비돈 요오드의 코로나19 효과 관련 임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처 소독용으로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나왔다. 
 

고려대 의대 바이러스병연구소 박만성 교수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0.45% 함유한 의약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시험관에 적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며 우수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활용한 의약품이 코로나19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대해 99.99% 이상의 바이러스를 줄였다는 것이다.
 

앞서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서도 포비돈 요오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싱가포르 연구진은 지난 6월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소독액·가글액·인후스프레이)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약품에서 99.9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사만다 프랭크 의학박사 연구진도 지난 9월 코에 뿌리는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을 빠르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포비돈 요오드는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 항바이러스제로 정식 인정될 경우 보조적인 코로나 치료제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국내외 연구결과 발표가 잇따르자 포비돈 요오드 성분 제품을 보유한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먼디파마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8일 장중 한 때 주가가 13.8%까지 상승했다.
 
현대약품도 포비돈 요오드가 함유돼 있는 베세틴스크럽세액을 취급하고 있어 같은 날 장중 15%까지 주가가 올랐다. 빨간약으로 친숙한 '포비딘'을 판매 중인 성광제약 역시 상위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의약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임의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소독약을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포비돈 요오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사람에 대한 임상 효과를 확인한 게 아니라 실험실에서 시험한 세포 실험 결과"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식약처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의 코로나19 예방 여부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나,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 성분이 함유된 약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투약해도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알렸다.
 

식약처는 "포비돈 요오드는 피부 상처나 수술부위에 쓰이는 외용제와 입안 가글제, 인후 스프레이 등으로 쓰이는데, 보건 당국은 이를 눈에 넣거나 먹고 마시는 등 내복용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며 "특히 포비돈 요오드를 직접 먹으면 위장염, 구토, 설사 증상이 발생하고, 갑상선 기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량을 복용한 경우에는 상복부 통증, 위장염, 구토, 설사, 빈맥,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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