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불구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호조'
관세청, 약(藥) 수출 100% 증가···유럽 코로나 재확산 등 진단키트 수요 급증
2020.10.26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금년 3분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7억5500만 달러(약 2조 42억원)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정도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별 실적은 물론 누적 수출 실적도 상승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45억9900만 달러(5조 252억원)로, 이는 지난해 총 수출액 36억9600만 달러를 이미 앞지른 수치다.
 

3분기 의약품 수입은 2019년 3분기 15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13% 정도 증가한 18억1200만 달러(2조 693억원)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입에 비해 수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의약품 무역수지 역시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월별로 보면 9월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앞서 지난 5월 5억8800만 달러로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9월 들어 의약품 수출액이 7억500만 달러(8044억원)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독일이 4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터키 1억9900만 달러, 인도 1억9600만 달러, 미국 1억 2600만 달러, 일본 9000만 달러, 네덜란드 8000만 달러, 중국 5600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인도 수출액은 20배 정도 증가했고, 독일은 3.7배, 터키 3.2배, 이탈리아 2.7배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체외진단기기의 경우 3분기까지 수출액이 13억 3965만 달러(1조 527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 8114만 달러(2065억원)에 비해 639.6% 정도 늘어난 수치다.
 

체외진단기기 성장의 일등공신은 '진단키트'였다. 진단키트 품목의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 4360만 달러(497억원)에서 올해 7억 61만 달러(7987억원)로 1507% 급등했다.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전월 대비 약 59% 증가한 2억875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금액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2억6571만달러)보다도 2200만달러가량 늘었다
 
진단키트 수출액 급증 요인으로 유럽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이 지목된다. 현재 유럽은 7~8월 여름 휴가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늘면서 재확산 공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독일·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다시 한 번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높아진 점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와 더불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외 국가들의 진단키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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