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1조 클럽 진입 유한·녹십자···근접 종근당
상위 제약사, 영업실적 공시···대웅·보령·한독 ↑ 한미·동아에스티·JW중외 ↓
2020.11.06 05: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올해 3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종근당도 97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며 1조 클럽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5일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3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보령제약, 한독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은 다소 주춤한 상황을 보였다.

우선, 유한양행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166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총 1조1285억원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도 1조 5000억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1% 급등한 247억원, 누적액은 전년 동기보다 212.3% 급등한 7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분기 194억원, 누적 금액은 1687억원으로 각각 164.5%, 242.8% 치솟았다.

이 같은 높은 수익성은 기술수출 성과에서 비롯됐다. 얀센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신약과제 2건이 개발에 진척을 보이며 기술료가 유입됐다.

GC녹십자는 올 3분기 매출이 4200억원에 육박하며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는 주력인 백신 부분이 선전한 덕분이다.

금년 3분기 녹십자 매출액은 41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으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1조 87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한 507억원으로, 24분기만에 첫 500억 달성이다.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부문별로 백신 사업의 매출은 1270억원, 혈액제제 1034억원, 일반제제는 737억원, 소비자헬스케어는 39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역시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5% 증가한 3573억원, 영업이익은 139.5% 급증한 485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 매출액은 9635억원으로,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더하면 지난해 1조786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년 연속 1조 클럽에 안착하게 된다. 영업이익도 98.1% 급등한 1109억원으로 확인됐다. 

종근당의 가파른 성장 비결은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빈혈치료제 '네스벨' 등 신제품 실적이 대폭 향상됐으며, 위장약 '케이캡'과 폐렴 백신 '프리베나',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등 기존 제품의 매출 증가가 더해진 결과다. 

대웅제약과 보령제약, 한독도 3분기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분기 하락세를 보였던 대웅제약은 한 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웅제약 매출은 2489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및 151% 증가한 것이다. 
 
항궤양제 '알비스' 재고자산 폐기와 ITC 소송 등 비경상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이뤄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1749억원보다 8% 성장한 1889억의 매출을 보였다.

크레젯이 전년 동기대비 66.4% 성장했고 기존 주력 제품인 우루사·올메텍·가스모틴·루피어데포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포시가·릭시아나·넥시움 등 주요 도입품목의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454억원,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8.4% 늘어났다. 누적 매출액은 7.5% 증가한 4141억원이었다. 실적 향상은 대표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가 이끌었다.

'카나브' 3분기 외래처방액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보다 6.2% 늘었다. 카나브와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 '듀카브는 90억원의 처방액으로 지난해보다 25.0% 상승했다.

한독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312억원, 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31%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문의약품 당뇨·희귀질환 주력제품의 두자릿수 성장과 신규 도입제품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 또한 주력제품의 고른 성장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주춤한 모습이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2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정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 당기순이익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이유는 사노피가 한미로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관련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노피에 기술수출 당시 R&D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하면서 매 분기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왔지만,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서 손을 떼면서 모든 R&D 비용을 한미가 떠안게 됐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3분기 매출 14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67억원, 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7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TC 부문의 3분기 매출은 모티리톤, 슈가논, 가스터, 주블리아 등 주력제품의 매출 증가에도 코로나19로 내원 환자수 감소에 영향을 받았으며, 캔박카스 등의 해외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1356억원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0.55% 오른 3996억원이다. 

외형이 성장한 것과 달리 수익성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2.03% 하락한 1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3억원으로, 270.8% 늘었다. 

수익성 감소 원인은 발암추정 물질 함유 메트포르민 제제 사태 등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인한 매출원가 상승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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