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위장약 퇴출→보령·동아ST·한미 '수혜'
올 3분기 원외처방 H2길항제 라푸티딘·파모티딘-PPI계열 넥시움 성장세
2020.11.17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작년 9월 판매 중지된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공백을 H2 수용체 길항제 계열인 파모티딘과 라푸티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품목이 채워나가고 있다. 업체별로는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6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H2 길항제 계열 위장약 시장이 라니티딘에서 라푸티딘, 파모티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H2 길항제 계열 위장약 가운데 라푸티딘 성분의 '스토가'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령제약 스토가는 올 3분기 50억원 원외처방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58.1% 오른 150억원에 달했다. 보령제약은 라니티딘 판매 중지 이후 NDMA 등 발암가능물질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 이슈를 정면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동아가스터'가 스토가를 추격하고 있다. 금년 3분기 동아가스터는 전년 동기 대비 275.3% 확대된 28억원 처방됐다. 누적 처방액도 245.5% 확대된 8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일동제약과 동아가스터를 공동판매하고 있다. 라니티딘 성분 '큐란'을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의 영업력이 가세하면서 동아가스터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한미 파모티딘'은 올해 3분기 17억원 처방됐으며, 누적 처방액은 48억원으로 집계됐다. 휴텍스제약의 '휴텍스 파모티딘'은 3분기 14억원, 누적 기준 38억원 처방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H2 길항제 위장약 시장은 절반 정도 축소된 3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라푸티딘 성분 제네릭 37개, 파모티딘 88개가 품목허가를 받아, 이들이 시판되면 전반적인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위장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PI 계열 위장약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PPI 계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160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선두주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으로 올 3분기에 지난해 3분기보다 19.9% 늘어난 110억원 처방됐다. 누적 처방은 16.1% 오른 321억원이다. 넥시움 성장은 대웅제약과의 공동판매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넥시움을 한미약품 '에소메졸'이 추격하고 있다. 에소메졸은 지난해 3분기 처방액 88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누적 처방액도 22.4% 확대된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다케다제약의 란스톤 엘에프디티는 2.9% 소폭 늘어난 74억원,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는 25.9% 성장한 52억원 처방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H2 길항제와 PPI 계열은 작용기전이 달라 장단점이 각각 존재한다"며 "라니티딘으로 인해 H2 길항제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라푸티딘과 파모티딘이 파죽지세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내년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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