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암병원, 신·증축, 제2병원 건립 등 몸집 부풀리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병상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설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반면 강원도는 지난해 190병상이 줄면서 지역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27일 데일리메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관 현황 의료시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새 12만개의 병상이 증가했다. [표참조]
현재(2013년 4월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병상수는 60만7984개이며, 이중 약 40%인 22만6019개가 수도권에 편중됐다.
더욱이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과 평택성모병원, 양평한방병원 등 5개 병원이 2015년까지 경기도에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어서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009년 8만9094병상에서 2013년11만3730병상으로 5년 전보다 2만4636병상이 늘었고 부산이 4만4127병상에서 6만189병상으로 1만6062병상이, 서울이 7만1060병상에서 8만3506병상으로 1만2446병상이 늘었다.
이밖에 5년 새 증가된 병상수는 광주 9428개 ▲전북 8873개 ▲경남 8232개 ▲전남 7214개 ▲경북 6570개 ▲대구 5896개 ▲인천 5506개 ▲충남 5322개 ▲대전 4121개 ▲충북 3560개 ▲울산 2612개 ▲강원 2151개 ▲제주 542개로 집계됐다.
현재 경기도에는 11만3730개의 병상이 ▲서울 8만3506병상 ▲부산 6만189병상 ▲경남 5만3210병상 ▲경북 3만7351병상 ▲전남 3만5025병상 ▲전북 3만3491병상 ▲대구 3만2342병상 ▲인천 2만8783병상 ▲광주 2만8294병상 ▲충남 2만5585병상 ▲대전 2만1684병상 ▲충북 1만9013병상 ▲강원 1만8221병상 ▲울산 1만3132병상 ▲제주 4428병상 등 총 60만7984개가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대한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은 "2009년~2012년까지 대형병원을 위주로 제2·3 병원들이 개원하면서 병상수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집계상으로는 서울·경기권으로 집중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구대비로 보면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에 워낙 많은 인구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춘균 대변인은 "하지만 시장 원리에 의해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역별 병상총량제가 있어 무분별한 병상 신증설을 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폐지돼 정부가 이를 규제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규제 완화 속에 대형병원들의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와 노인요양병원의 지속적인 확충이 전망돼 병상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