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와 의사회는 “여성들의 산부인과방문 문턱을 낮추고 건강하게 생리 및 계획 임신을 돕는 재능기부 상담 프로그램인 ‘똑톡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똑톡캠페인은 여성들이 스스로 산부인과의 문을 ‘똑똑’ 두드리고 전문의와 ‘톡’ 터놓고 토크하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여성 건강의 전문가인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여성 건강정보와 더불어 무료 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없는 10~20대 여성 중 전문의와의 상담을 원하는 여성은 똑톡캠페인 공식 홈페이지(www.toktalkcampaign.com)를 통해 재능기부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가까운 산부인과를 선택해 온라인으로 상담을 신청하면 해당 병원으로부터 예약 및 상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지정된 시간에 병원을 방문하면 자신의 증상에 대해 1인 1회에 한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 한국의 여성들은 각종 생리관련 질환과 인공임신중절 예방 및 건강한 피임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있어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지만 사회.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산부인과 문턱을 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15~45세 한국 여성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3%가 전문의로부터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순위와 무관하게 산부인과 전문의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언급한 비율은 67%에 달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중 아직 산부인과 방문경험이 한 번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18%가 ‘부끄럽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11%의 여성은 방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볼 때 한국 여성들의 생리관련 질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경구피임약 복용율은 미국의 경우 15%, 유럽은 30~40%에 달하는데 비해 한국 여성들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생리 관련 장애인 월경과다증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50%)이 월경주기 동안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은 “여성들의 피임 실천율이 낮다는 것은 여성 스스로 신체적 건강 및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 건강관리 소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부회장은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 때문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서 건강 상담을 받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산부인과는 여성의 초경 시기부터 폐경 후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생전반에 걸쳐 여성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건강한 계획 임신을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개인별 적합한 피임계획과 월경 관련 증상 관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