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공사비 등 1조·서울대도 1000억 투입
민주당 도종환 의원, 최근 3년간 결산서 분석
2013.10.28 09:11 댓글쓰기

국립대병원들이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건물 공사비에만 1조원을 쏟아 부어 외형 키우는 데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비원호텔 매입에 154억원을 쓰는 등 최근 3년간 공사비와 건물구입에 1000억원대의 돈을 투입,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10개 국립대병원의 최근 3년간(2010년~2012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건물공사비에만 약 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10개 국립대병원은 시설투자에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중 공사비와 건물구입 등에만 9천3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 총액을 병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2227억으로 가장 많았고, 2010년 칠곡 분원의 공사비를 지출한 경북대병원이 21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각각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시설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비 중 정부예산은 3700억원으로 총액의 27%를 차지했고, 나머지 73%인 1조222억원은 국립대병원 자체 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별로 보면, 화순전남대병원이 시설투자비 299억원 전액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고, 분당서울대병원 분당 분원도 98%인 1820억원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이 각각 1천억원 이상의 자체 재원을 투입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비원호텔 매입에 154억원을 쓰는 등 최근 3년간 공사비와 건물구입에 1000억원대의 돈을 투입했다.

 

문제는 같은 기간 국립대병원의 손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수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10개 국립대병원의 2010년 총 손익은 1258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254억원으로 크게 감소한데 이어, 2012년에는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병원별로는 분당서울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전남대병원, 양사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은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10년 29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서울대병원(본원)은 2012년 72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강원대병원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도종환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국민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점점 상업화되고 있는 의료시장에서 공공병원으로서의 근본적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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