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과 단독 면담을 가진 바로 다음날이다.
임수흠 회장은 6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격의료가 미끼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일차의료살리기 협의회에서 이미 상당부분 중지를 모은 사항들이 있는만큼 하루빨리 의료계와 논의를 이어가달라"고 밝혔다.
공정하게 논의할 것은 논의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이지만 답답해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복지부는 실제적인 논의를 위해 의료계와 빠른 논의를 시작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계가 분란에 빠져 있지만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얼마든지 이러한 논의에 동참할 수는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수흠 회장은 현장에서 잘못된 제도와 정책 개선을 위해 5일 복지부를 직접 방문해 권덕철 실장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원격의료에만 얽매이지 말고 상호 진정성 갖고 협의 지속돼야"
임수흠 회장은 "의정합의 사항인 38개 아젠다에 대한 논의는 꼭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포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원격의료에만 얽매이지 말고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 집행부와 비대위 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수흠 회장은 "의협 입장에서는 정부와 이미 진행된 사안이 있겠지만 회원들 입장에서도 조속히 진행돼야 할 사안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정부와 논의를 시작해 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현 시점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투쟁과 협상 주체를 놓고 다투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최근 12월경 공식 활동 종료를 밝히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비대위가 시간을 정해두고 활동한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임시대의원총회에서도 그렇게 결정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격의료 저지는 올해가 문제가 아니라 내년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 집행부는 물론 비대위의 이 같은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임수흠 회장은 또 "추무진 회장이 현 집행부 주도 하에 원격의료 입법을 거의 저지했다는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는데 문제는 올해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함께 힘을 모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회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잘못된 의료제도와 정책 수정 및 폐지에 대해 절대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분명한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진정으로 회원들을 위한 목적만으로 각각 할 일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재정립하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