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8일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통해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 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또 “이번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정부의 이 같은 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은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9일 만이다.
정부는 다만 아직 치료 중인 환자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 나오는 등 완쾌 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달 하순 이후에나 과학적이고 의료적 차원에서의 공식적으로 종식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정부는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남은 환자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 보전과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빈틈없이 마무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통과된 메르스 추경예산도 신속히 집행해 우리 경제가, 그리고 국민생활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8일 오전 메르스 환자 일일현황 발표를 통해 23일째 신규 환자가 발생치 않았으며 사망자와 퇴원자도 변동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