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20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미국에서 조사된 비슷한 연령층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10명 중 1명은 당뇨 전(前)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병원장 유탁근)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사진]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의 정상분포’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 최근 세계 유명 학술지에 소개됐다.
당화혈색소(HbA1c)란 당뇨병의 조절 및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어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에 가장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정상적인 당화혈색소 수치는 5.7% 미만이며 5.7%이상일 경우 당뇨 전(前) 단계로 향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6418명을 대상으로한 이번 연구는 한국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평균값이 5.37% 조사됐다.
나이대로 살펴보면, 10~14세(평균 5.45%)가 가장 높았고 15~19세(평균 5.40%) 20~24세(평균 5.31%) 25~29세(평균 5.34%)로 나타났다. 10대는 평균 5.42%였으며, 20대는 평균 5.32%인 셈이다.
성별로는 남자(평균 5.38%)가 여자(평균 5.35%)보다 높았으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0%는 당뇨 전단계 기준인 5.7%이상의 수치가 나타났다.
이 수치는 미국 3차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발표한 비슷한 연령대의 백인(평균 4.90%), 흑인(평균 5.10%) 당화혈색소 수치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지영 교수는 “원인은 불분명 하지만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권 식습관 및 당화혈색소와 관련 있는 적혈구 대사가 인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0~14세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사춘기 때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이유도 있다. 한국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분포에서 상위 10%는 당뇨병 위험성이 높은 당화혈색소 5.7% 이상으로 당뇨병 전 단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서울대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와 공동연구한 것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