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가 지난 14일 런칭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미래컴퍼니 측은 수술 건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수술로봇에 비해 42%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과제는 임상 현장에서의 성능 입증 여부다.
미래컴퍼니는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레보아이 런칭행사를 개최하고 정부기관 관계자 및 의료인, 해외 바이어를 포함한 총 300여 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를 시작으로 수술로봇 개발에 착수한 미래컴퍼니는 약 10여년 간의 R&D 끝에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보아이 제조허가를 획득해 출시에 나섰다.
레보아이 시스템은 현재 수술로봇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다빈치 장비와 유사한 구성이다. 수술로봇을 조종하는 ‘컨트롤콘솔’과 실제 환자를 수술하는 로봇인 ‘오퍼레이션카트’, 의료진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는 ‘비전카트’로 이뤄진다.
이에 더해 시뮬레이터 성능에 집중해 의사의 수술로봇 트레이닝 효과를 높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컴퍼니 이주홍 마케팅 팀장은 “수술로봇을 사용할 때는 실제로 환자의 몸을 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시뮬레이션을 통한 트레이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인체모형을 3차원으로 구성해 VR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다빈치 시뮬레이터보다 소형으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판매 전략으로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단순 장비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마다 컨설턴트와 엔지니어를 배정해 외과수술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수술로봇 시스템과 소모품 및 유지비용 패키지를 제공해 레보아이 도입 후 병원에서 이뤄지는 수술 건수를 극대화하는 결과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미래컴퍼니 경영기획실 김준구 실장은 "궁극적으로는 각 병원별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며 "수술로봇 도입 후에도 건당 수술비용 효율화 등 지속적 컨설팅을 제공해 비용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경쟁사인 다빈치 시스템 대비 42%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공급하겠다”며 “장비 가격과 유지보수·소모품 비용 등을 병원별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보아이는 개발 초기부터 국내에서 처음 제작되는 내시경 수술로봇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빈치 독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공격적 마케팅과 더불어 성능 입증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빈치와의 구체적 성능 비교에 관한 논문이나 임상시험 결과는 공개된 바가 없다.
이에 대해 김준구 실장은 “장비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식약처 허가로 입증된 측면이라 보며 다빈치와 수술시간, 출혈량 등을 비교했을 때 최소 동등수준이라는 결과가 있다”며 “임상시험의 구체적 결과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프로토콜 내용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 또한 식약처에서도 공표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로봇수술 중 가장 복잡한 전립선 절제술과 같이 난이도 있는 수술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2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