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야당과 함께 정권교체 기대했는데···'
강청희 의협 부회장, 비례대표 도전 소회 피력···'의료계 대변인으로 백의종군'
2016.03.21 18:30 댓글쓰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고배를 마신 대한의사협회 강청희 상근부회장[사진]이 입을 열었다.


강 부회장은 야당이 비례대표 후보추천 명단을 발표한 20일 늦은 시각 "20대 총선 비례대표 추천후보자로 나섰다 고배를 마셨다"면서 자신의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현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으로서 최초로 큰 모험의 길을 나섰지만 회원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겼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보건의료 현장 전문가이자 의료정책 최일선에서 의료계의 변화를 이끌어온 주역으로, 의료계와 야당의 연합을 통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는 정부로 탈바꿈시킬 활동가였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으며 비례대표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강 부회장 도전에 힘입어 의사들의 야당 입당과 산하단체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며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의료계가 야당과 함께해 정권 교체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공천결과가 자신의 신심과 의료계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였으며 정무적 판단에 의해 진심이 무시된 것일지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의사이자 의료계의 대변인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일부에서는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대신 강 부회장이 추천됐다면 보건의료계 내 반대여론이 드세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하는 등 강 부회장의 탈락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심경고백 전문]


이번 20대 총선 비례대표 추천후보자로 나섰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현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으로서는 최초로 큰 모험의 길에 나섰다가 회원들께 더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다음 3가지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저는 보건의료 현장전문가이고, 야당과 연대를 통해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적 자산이 있는 보건의료계 대표자라는 점입니다. 범 의료계의 메르스대책본부장, 의료사고와 분쟁을 다루는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 등을 맡으면서 보건의료 현안을 책상머리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해왔습니다.


둘째, 의료계의 변화를 이끈 주역 중 한명입니다. 현 정부의 의료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정책이 아닙니다. 저는 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의사협회의 연대활동 최일선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당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지지세력을 이끌어 올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좋은 정부가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가 그런 좋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세력을 이끌고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활동가가 필요하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세력이 이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세력이라면 그 효과는 곱절이 될 것입니다.


저의 비례대표 출마 선언 이후 의사들의 입당이 줄을 이었고, 산하단체들의 지지선언도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의료계가 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한다면, 정권교체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정부를 만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우리가 앞장서야 합니다.


하지만 공천결과는 저의 신심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진심이 정무적 판단에 의해 무시됐을지라도 겸허하게 몸을 낮추고 의료현장에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저는 뼈 속까지 의사이고, 여러분의 대변자임을 밝힙니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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