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 틈에서 고전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10대기업 총 연구개발비, 글로벌 업체 한 곳보다 적어
2013.03.06 20:00 댓글쓰기

박근혜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손꼽은 가운데 아직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12년 의료기기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 국내 업체의 현황을 비교 ·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17년 4,344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지난해 이후 연평균 6.4%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시장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선진국의 고령사회 도래 ▲웰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 ▲중국, 인도 등 후발 공업국의 급성장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나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글로벌 의료기기 10대 기업이 이익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의료기기 10대 기업의 2011년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 연평균 5.1% 성장했다. 글로벌 10대 기업의 2011년 총매출액은 1341.2억달러로 2009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국내 업체보다 7.5% 높으며, 연구개발비 규모도 절대적으로 높았다. 2011년 영업이익률만 보자면 글로벌 기업이 18.6%, 국내 10대 기업은 11.1%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단적인 예로 2011년 Johnson & Johnson(MD&D)의 연구개발비는 17.5억달러였다. 이는 국내 업체 중 대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메디슨의 67배에 이르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국내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모두 합쳐도 2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글로벌 기업보다 약 1.5% 높다는 점이다. 단순액수비교에서는 크게 뒤쳐져 있지만, 의료기기 관련 업계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와 정부의 산업육성 공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조사 결과를 기초로 전체 시장 동향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전반적으로 계속 생산 및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중 의료기기 수출액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입 규모 역시 증가함에 따라 8.5억달러(9399억원)에 이르는 무역수지 적자는 해결 과제로 남았다.

 

한편, 국내 주요 의료기기 기업체의 경영성과는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장성은 2007년 약 3.2조원에서 연평균 13.0% 성장하면서 2011년 약 5.6조원 규모로 파이가 커졌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이지만 아직까지 중저가 품목을 생산하는 영세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이에 따라 기술력, 자본력, 인지도 등이 글로벌 업체에 비해 매우 열세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중견기업 및 대기업 육성, 산업기반으로써의 전문인력 양성 등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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