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의료기기 5대강국 가능할까
식약처, 3단계 중장기 계획 마련…'2020년 수출 22조원 달성'
2013.05.29 18:39 댓글쓰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의료기기 5대 강국’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국내 의료기기 업계의 SWOT 분석을 비롯해 정부 규제의 장애요인 해소 및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 주광수 국장[사진]은 29일 열린 ‘제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대신해 의료기기 산업 육성화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진단영상기기 등 첨단 의료기기 제품부터 의료용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광수 국장은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위치한 기업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업체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과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이날 식약처가 공개한 국내 의료기기 분야별 수출 경쟁력 순위를 보자면 ▲영상진단기기 11위 ▲정형외과용기기 18위 ▲의료용소모품 17위 ▲환자 · 재활보조기기 17위 등 주요 제품군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다.

 

그나마 치과용 의료기기는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디오 등 주요 업체들의 선전으로 수출 경쟁력 9위를 기록했다.

 

주광수 국장은 “격차를 줄이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미래산업 혁신기술 중에는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부분도 상당수 있다”고 소개했다.

 

식약처는 미래산업 혁신기술로 Wearable Computer, 3D Printing, Context-Awareness 응용기술, 초경량소재 및 포스트배터리 4가지 분야를 꼽았다. 이들 분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2020년 의료기기 5대 강국 목표가 결코 허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SWOT 분석을 살펴보자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약점으로는 대기업 낮은 참여율, 기술경쟁력 및 품목경쟁력 부족, 우수인력의 흡입력 저조 등이 지적됐다. 위협 요소로는 중국 및 개발도상국의 급성장, 선진국의 높은 진입 장벽, 국산제품에 대한 불신 등이 제시됐다.

 

주광수 국장은 “특히 대형병원에서는 아직 품질, 가격, A/S 등 전반적으로 국내 의료기기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불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업계도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의료계 역시 색안경을 끼지 않고 국산제품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식약처는 단기전략(2014~2015년), 중기전략(2016~2017년), 장기전략(2018~2020년) 3단계로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먼저 단기전략에는 임상에 기반한 신기술 인프라 구축, 고부가 가치 수출제품 상품화, 국산제품 수요증대 환경 조성 등이 포함됐다.

 

중기전략에는 국제 표준화 선도, 신개발 의료기기 집중지원 등이 담겨있으며, 장기전략에는 첨단 기술 의료기기 수출 확대 및 안전관리 체계 확립 선도가 중점과제로 선정됐다.

 

주광수 국장은 “기존 의료기기 제품을 뛰어넘는 신소재,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출 규모 22조원(2020년 GDP 1390조원 대비 1.6%)을 달성하면 글로벌 Top 5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간기업과 다르게 정부는 목표 달성 실패 시 후폭풍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여건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내용”이라며 “식약처는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을 수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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