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IT사업 희비 갈리는 서울대병원
자법인 의료정보시스템 수출 등 호조···헬스커넥트 적자 지속
2017.09.18 12:35 댓글쓰기
자법인과 컨소시엄 등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각종 의료 IT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격의료 영역은 정책적 통로가 막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의료정보시스템 수출은 성과를 거듭해서 올리는 중이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는 서울대병원 자법인으로 원격의료 및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헬스커넥트가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의 결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헬스커넥트는 2011년 12월 설립 이후로 2012년 33억, 2013년 56억, 2014년 99억, 2015년 29억, 2016년 12억 등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로 지난해 73억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억원의 적자를 냈고 부채도 2015년 21억에서 지난해 34억으로 늘었다.
 
예산정책처는 “서울대병원은 해외시장 개척으로 재무상태가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상 해외보다 국내시장에서의 개인건강관리 및 어플리케이션 관련 매출이 93%를 차지하고 있다”며 “진료공간 건립 등에 있어 국가재정 보조를 받는 국립대병원이 수익이 불투명한 의료 외 사업에 재원을 투입한 것은 정부의 예산지원 필요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헬스커넥트는 현재 중국의 봉황병원과 함께 자사의 제2형 당뇨관리 시범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헬스커넥트 관계자는 “원격의료는 국내 의료법으로 인해 사업 전개 환경이 되지 않아 스마트헬스케어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국무회의에서 언급된 것처럼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들에 한해서는 시범사업 등의 형태로 우선허가를 가능케 하는 등 정책적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고 올해 목표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사업 진행을 바탕으로 순익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은 올해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어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우디 왕립위원회 산하 주베일병원(RCHSP)의 500만 달러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11월에 종료되며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해당 프로젝트의 성료 뒤 사우디 내에서 다른 병원의 구축사업 수주 또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후 8월에는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차터오크 정신과병원(Charter Oak)에 정신과에 특화된 의료소프트웨어인 ‘베스트케어 2.0B’의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에 착수했다.
 
가장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시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맺은 업무협약은 한국형 첨단병원 설립을 위한 것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 스콜코보 메디클러스터에 암 · 심장 · 관절질환 및 재활치료분야 중심의 병원을 설립하고 국내 제약 · 의료기기업체 등의 동반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이는 국내의 병원시스템을 해외에 이식하는 의료 융복합 클러스터 모델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소위 병원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고부가가치사업인 의료 IT에서 국부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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