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병원 경영
박상근 병협회장, 올 중점과제 선정…'정부는 공공성만 강조' 성토
2015.02.10 20:00 댓글쓰기

대한병원협회가 올 한해 최대 역점 사업으로 ‘회원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료 관련 정책 변화’를 꼽았다. 의료계 현실을 미반영한 정책 기조를 바로잡고,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총대를 멜 것임을 천명했다.

 

10일 병협 박상근 회장은 "병원 경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병원경영 수지가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안 좋아지고 있다”며 “경영환경 개선 관련한 정책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근 회장은 “예를 들어 5월 수가협상이 당장 코 앞이다. 그동안 매번 수가협상 결과물을 보면 기대치는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항상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가열차게 추진하고 있는 4대 중증질환 보장 정책, 선택진료비를 비롯한 비급여 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특히 의료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지방세, 법인세, 카드수수료와 같은 지원책이 전무한 상황에 대해 개탄했다.

 

박상근 회장은 “선택진료비만 보더라도 병원계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며 “수가보전 방안은 미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경우 병원경영은 더욱 고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비유하자면 100명이 선택진료 자격을 갖고 있는데 80명만 인정해주고 있다. 조만간 40% 수준까지 늘어날 예정”이라며 “과연 누구를 더 떨어뜨리느냐. 이것 자체가 의료기관에서는 고민일 수 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상근 회장은 “사실상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료진이 ‘전문가’ 아닌가”라며 “보상에 대한 실효성과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저돌적으로 제도만 추진할 경우 의료계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9년째 동결돼 있는 식대 수가 개선에 대해서는 “물가, 인건비를 반영한 현실적인 수가 인상을 해줘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는 곧 양질의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대국민 신뢰 제고 위한 ‘환자안전 관리 교육’ 강화

 

병협은 지난해부터 환자안전 관리 교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환자 안전보호법 제정 취지에 걸맞게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환자안전만 너무 중요시 되다 보니 정작 의료인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의료사고에도 오로지 의료인 책임만 묻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박상근 회장은 “궁극적으로 향후 능력 있는 사람이 의사가 되길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 체계는 국민 합의 하 정부에서 마련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기름이 있어야 바퀴가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환자 안전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을 의료계에만 전가하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라고 언급했다.

 

박상근 회장은 “▲회원사 경영 합리화 ▲환자안전 제고 ▲의료를 통한 국부창출 ▲대국민 홍보 강화 4가지 관점에서 주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건정심을 비롯한 수가 개혁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긴밀한 협의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9월 10일부터 4일간 일산 KINTEX에서 개최될 예정인 ‘K-HOSPITAL FAIR 2015’는 차분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근 회장은 “전시 참가희망 업체가 벌써 작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단순히 계약만 체결하는 전시회가 아닌 숨어있는 진주(의료기기, 병원, 정책제안 등)를 발견해내는 ‘스토리텔링’이 묻어나는 전시회로 육성해 국내 의료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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