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인공관절수술, 비용 대비 효과 낮아'
보건연구원, '비영상 항법장치' 연구보고서 발간…1267건 수술사례 확인
2014.11.26 12:08 댓글쓰기

인공슬관절치환술을 받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수술(네비게이션 시스템)이 기존 수술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영상 항법장치 수술법은 훨씬 저렴한 고식적 수술법과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은 거의 동일, 비용효과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연구가 장단기간 임상적 효과에 대한 논란 및 요양급여인정 및 의료수가산정의 법적근거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만큼 향후 정책결정에 근거가 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인공슬관절치환술의 비교효과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은 대한정형외과학회를 통해 의료기관을 추천받은 후 후향적 환자자료를 구축했다. 2007년 10개 기관에서 첫 인공슬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한 총 1544건 중 최종 분석대상 1267건의 수술사례를 확인했다.

 

비교대상에 포함된 수술사례 중 비영상 항법장치를 사용한 군은 505건이었고, 고식적 수술방법을 사용한 군이 762건이었다.

 

그 결과 인공슬관절 전치환술에서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수술방법이 고식적 수술방법보다 재치환술 발생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영상 항법장치군과 고식적 수술군에서 재치환은 각각 2건이 발생해 두 군간 재치환술 발생률 차이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퇴 치환물 및 경골 치환물의 관상면 각도는 비영상 항법장치군이 고식적 수술군보다 수술 후 이상치 발생이 낮았다.

 

임상적 기능과 재치환술 및 합병증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이 후향적 환자자료를 수집한 10개 기관 중 8곳의 자료를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연계해 2012년까지의 합병증 및 재치환술 발생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출혈은 비영상 항법장치군에서 2건(0.50%), 고식적 수술군에서 5건(0.99%) 발생했고, 수술부위 상처는 비영상 항법장치군에서 16건(3.99%), 고식적 수술군에서 14건(2.77%) 발생했다.

 

혈전색전증은 비영상 항법장치군에서 33건(8.23%), 고식적 수술군에서 40건(7.91%)이, 혈관손상은 고식적 수술군에서만 1건(0.25%)이 생겼다.

 

비슷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인공슬관절치환술의 비용은 훨씬 비쌌다. 
 
두 수술방법간의 비용-효용 분석 결과,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인공슬관절 전치환술 시 2.18QALYs(삶의 질을 반영한 생명연장의 가치)를 추가로 얻는 것에 드는 비용은 4억7940만원이 더 소요됐다. 점증적 비용-효용비는 2억1947만원/QALY로 산출됐다.
 
우리나라의 비용-효과성 기준을 1QALY당 2000~3000만원으로 볼 때 이는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대안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연구원이 도출한 결과다.
 
추가적으로 임계값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식적 수술방법에 비해 비용-효과적이 되는 비영상 항법장치 수술비용은 고식적 수술방법의 비용 541만원에 비해 3~4만원이 비싼 544~545만원 수준이었다.
 
고식적 수술방법에 비해 비영상 항법장치를 이용한 수술법의 재치환율이 50%까지 낮아진다면 현재의 수술비용으로도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재치환술 발생과 같은 장기효과를 파악하기에 5년의 추적관찰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후 10~15년 정도의 장기 추적을 통한 연구 수행을 통해 비영상 항법장치의 국내 비용효과성에 대한 근거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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