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환자, 근육량 줄면 간섬유화 진행 가능성 ↑”
세브란스병원 김승업·이용호 교수 '식이조절·운동 통해 근육량 키워야',
2018.07.25 13: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만성 B형 간염환자의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만성 B형 간염환자는 근육량을 늘리는 식이조절과 운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코호트 자료를 분석, 근육량 감소증과 간섬유화가 독립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만성 B형 간염은 백신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학 난제로 꼽힌다. 현재 3억 5000만명 이상이 진단을 받았으며 약 100만명이 B형 간염 합병증인 간경변과 간세포암으로 사망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장기적 예후인자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섬유화의 진행정도다.
 

최근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로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간섬유화를 호전시킬 수 있는 인자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승업·이용호 교수 연구팀은 B형 간염을 보유한 506명(남성 258명, 여성 248명)을 대상으로 이중에너지 X선 흡광분석법을 이용해서 분석한 결과, 126명(24.9%)에게서 근육량 감소를 확인했다.
 

506명 중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거나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는 217명(42.9%)이었다.
 

분석 결과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약 2.4배에서 많이는 3배까지 간섬유화 위험성을 보였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가 높을 경우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을 경우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이 높았다.
 

김승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들이 식이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간섬유화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첫 연구”라며 “앞으로 만성 B형 간염환자의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 진행의 구체적 관계를 설명할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소화기 학회지인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