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국 S/W업체, 분업 혼란의 희생양
2000.09.02 13:24 댓글쓰기
병의원 및 약국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수시로 바뀌는 분업관련 제도변화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지난 7~8월 두달동안만 처방양식, 청구양식변화 등 제도변화에 따라 3~4차례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이들 업체들은 이때마다 매번 회원약국에 CD나 패치버전을 통해 확산시키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산술적으로 15일마다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한 것이어서 1년간 업그레드할 프로그램 작업 양을 단 두달만에 해치운 셈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EDI부분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어 30일 발송을 시작한 프로그램도 생명은 고작 10일을 넘지못하고 또 다시 제작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해당업체는 9월 1일부터 변경된 의보수가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재빨리 제도변화에 대응한다고 해도 의원이나 약국은 전후사정은 다 차지하고 일단 프로그램업계에 불만을 토로, 일은 일대로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확산할 때까지 최소한 1개월은 걸리지만 요즘은 업그레이드 하자마자 다시 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선을 다해 개발, 배포하고 있지만 모든 원성은 모두 프로그램업체가 들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이번 의료보험 EDI청구분도 처음 EDI시스템을 개발하는 정도의 막대한 작업량에도 불구 최단시간내 개발된 사례지만 의원 및 약국가의 불만은 모두 프로그램업체 몫으로 돌아왔다.

한편 전산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책의 혼선이 빗어낸 문제"라며 "나아가 의료계의 폐업 등으로 파행 운영되는 분업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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