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 응급의료장비 보유실태 엉망
2000.10.18 13:32 댓글쓰기
정부가 의료계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해 지정한 지역거점병원의 응급의료장비가 제대로된 응급진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영희의원은 복지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거점병원이 직접 신고한 주요의료장비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공신장기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의료기관이 전체 29개 거점병원 중 50%에 해당하는 14개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최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인천과 경기도 충북, 충남, 대전지역 거점병원의 만성신부전 환자나 응급 혈액투석환자는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타 응급의료센터로 옮겨졌다.

또 응급실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인공심폐기의 경우 29개 병원 중 38%에 해당하는 11개 병원이 인공심폐기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9개 거점병원 중 5개병원은 Defibrillator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홍성의료원과 진주의료원은 인공신장기를 비롯 Defibrillator, 인공심폐기 등 응급의료에 필요한 장비가 하나도 갖춰져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말뿐인 거점병원 운영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최 의원은 거점병원 운영실태와 관련 "정부가 지역별로 선정한 거점병원은 그 선정기준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공의 비중이 크지않은 병원을 우선적으로 지정한 점도 이해하지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응급환자와 중증질환자의 응급처치를 해낼 수 있는 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선정하는 것이 타당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역거점병원 운영은 너무나 위험한 실험이었다"며 "국공립병원의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질적제고를 위해 시급히 대안과 비용마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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