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병원 무차별 폭격···의료계 공분
2주간 의료시설 18곳 공격···국내외적으로 성금 등 기부 행렬
2022.03.11 12: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병원 등 의료시설을 폭격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지면서 국내 의료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의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주간 병원 등 의료시설 18곳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했다.
 
러시아군은 이 기간 의료시설에 최소 16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WHO는 지적했다. 러시아가 공격한 의료시설에는 산부인과병원과 어린이병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인 키이우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SNS에 포격으로 구멍이 뚫린 병원 사진을 올리며 “아무도 이곳에 오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호소해 파문이 일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각 외신은 앰뷸런스 등 의료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연달아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법이 금지하는 병원 등 의료시설 공격을 부인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국내외 의료계에선 러시아 공격행위에 반대 뜻을 표하는 각종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최근 "마리우폴에서 폭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특히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임산부와 노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대학 병원은 구호단체를 통해 400만달러(약40억원) 상당의 전쟁지역에서 필요한 의료물품을 기부했다.
 
메릴랜드 대학병원 총장 모한 순타 박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의료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 2000만원을 기부했으며, 같은 날 전라북도의사회는 대한적십자사에 우크라이나 구호성금 3381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도 각각 1000만원, 6443만원 후원 성금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했다.

대구시의사회 와 대구지역 8개 구‧군 의사회에서도 각각 1000만원을 대한적십자회에 전달했다. 전남의사회도 산불 및 우크라이나 성금 2020만원을 내놨다.
 
익산시의사회와 이지영 미래영상의학과의원장도 각각 1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의사 출신 사업가인 김기천 닥터킴 대표도 1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러시아가 병원을 공격하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분노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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