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열풍, 연속혈당측정기 매출 상승 디딤돌"
애보트 분석, "GLP-1 처방 늘수록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도 증가"
2023.10.05 14:21 댓글쓰기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CGM)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의 모습. 사진 애보트



‘위고비’, ‘오젬픽’ 등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열풍에 기존 당뇨병 의료기기들이 암초에 걸렸다는 우려가 짙다. 그러나 연속혈당측정기(CGM) 제조사들은 오히려 매출에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관심이 높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지난 2019~2022년 미국의 약국 데이터를 분석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수용체 작용제를 처방받은 사람들이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GLP-1 작용제 처방이 증가할수록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자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자 중 GLP-1 작용제 처방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또 GLP-1 작용제 이용자들은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일수도 더 많고, 반대로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자들이 GLP-1 처방 횟수도 많다. GLP-1 작용제와 연속혈당측정기가 상보적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애보트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접근성이 좋고 저렴해서 다른 당뇨병 치료법과 병행하기 수월하다”며 “특히 GLP-1 작용제의 적정한 투여량을 알려줄 수 있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GLP-1 작용제 이용자에게 특히 중요한 저혈당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주장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의료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당뇨병 관련 의료기기다. 피부에 부착해 피하 조직의 세포 사이에 있는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연속적으로 측정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미국당뇨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심지어 올해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1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적극 권고했다.


그러나 GLP-1 작용제의 이점이 더해질수록 당뇨병 환자가 줄며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역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짙었다. 이에 애보트가 적극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덱스콤은 애보트보다 앞서 진화에 나섰다. 덱스콤은 지난 9월 5일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옵텀의 보험 청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GLP-1 작용제 투여를 시작한 뒤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 중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인 인슐린 치료를 받거나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GLP-1 작용제 처방 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4배 증가했다.


덱스콤은 “연속혈당측정기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사용법이 단순해질수록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해당 발표 직후 덱스콤 주가는 6.5% 급등하며 위축된 투자 심리가 일부 해소된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하락세와 더불어 제대로 된 반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GLP-1 작용제 위상은 높아져만 가는 가운데 연속혈당측정기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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