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사회 자정 '新암행어사' 출두
2006.08.11 02:47 댓글쓰기
무자격자 문제가 의료계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다. 약사 사회도 무자격 카운터를 척결하기 위한 활동 등이 한창이다.

특히 약사사회에서 큰 문제로 지적됐던 무자격 카운터에 대해 한 익명의 약사가 암행감찰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의 개국 약사라고 밝힌 이 익명의 약사는 최근 약계 관련 인터넷 신문 게시판에 불법적인 카운터 약국을 고발한 사례를 올리는 등 적극적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 카운터란 면허없이 약사 대신 환자를 받고 약을 조제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이다.

이 약사가 일부 게시판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교대근무나 여러곳을 같이 운영하는 것 같이 매번 카운터 얼굴이 바뀌는 등의 점조직 형태를 띈다는 것.

이 약사가 제시한 또 다른 내용은 팔달구에 위치한 어느 약국에서 카운터가 버젓이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권선구에서는 나이지긋한 할아버지가 카운터에 태연하게 앉아 약국을 지키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또 장안구의 경우 젊은 약사는 약만 짓고 옆에 서있는 건장한 모습의 카운터가 할머니를 상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

개인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대한약사회는 카운터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척결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2월 전국 시도지부를 대상으로 카운터, 다이맨 등을 포함한 무자격 판매원을 고용한 약국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여왔다.

조사결과 총 187개소에서 무자격자를 고용한 것으로 의심됐고 해당 약국에 오는 21일까지 문제를 해결토록 자정노력을 전개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역약사회들도 최근 카운터 고용 약국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등 한층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익명의 약사는 개별적으로 활동해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나 지역약사회는 협조 있을 시 실무적 차원에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한약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대표자격이 아닌 개인 회원에게 먼저 손내민다는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익명의 회원이 도움을 요청하면 실무적 차원에서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약사회가 먼저 나서서 도움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 익명의 약사가 약사회에 직접 제보를 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은 것은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즉 약사회는 회원 전체를 안고 가야 하는 입장에서 만연한 카운터 문제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는 힘들다는 것.

따라서 이 익명의 약사가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할 때 약사 사회에 더욱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명의 약사는 또“수집한 여러 증거들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 여부도 알아보고 있다”면서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히 뿌리뽑을 각오로 나왔다”고 약사 사회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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