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따라 의료계에 '협조·투쟁' 강온전략'
2006.04.27 21:31 댓글쓰기
"의약분업 6년간 약국 생존권은 방치됐다. 남은 임기동안 이같은 상황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서울시약사회 권태정 회장[사진]은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간 경상북도 울진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료계와는 사안에 따라 협력과 투쟁을 병용하는 강온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약국은 매우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데 불용재고의약품으로 인해 이같은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해결을 위한 다방면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불용재고약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위해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쳤으며 대체조제 확대와 성분명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 로비, 학술적 접근, 제약회사에 대한 강경 투쟁 등을 주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약사회는 '의약분업 안정화를 위한 처방조제 제도의 개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 '대체조제의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 도입'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의료계와 사안별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겠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의약분업 당시 합의됐던 처방의약품목록 제출은 지금 당장이라도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방의약품 목록 제출 규정이 지켜지면 의사들이 처방약을 교체하기 전에 의약품 목록을 사전에 알려야 하기 때문에 약국 입장에서는 불용재고의약품 누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최근 불용재고약 반품에 협조치 않는 일부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지역의사회에 처방을 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드러운 전략의 일환이다.

판매와 조제를 담당하는 약사들과 처방 권한이 있는 의사들간에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면 비협조적인 일부 제약사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 불용재고약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른 시간내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을 만나는 것도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논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끝으로 "올 해가 임기 마지막 해"라며 "처음 회무에 임할 때처럼 회원을 위해 늘 한결같이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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