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환자, 동네약국 외면 문전약국 집중
2000.08.02 00:00 댓글쓰기
의료기관의 주사제 처방이 처방전 분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약국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일 데일리팜이 전국 주요지역 약국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사제 처방은 대부분 문전약국에 집중돼 동네약국에는 거의 처방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네약국은 더욱이 주사제를 구비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고 아예 구비를 포기한 약국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일부 동네약국은 주사제로 인해 또다른 박탈감을 느끼며 허탈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평택시의 아파트 입구에 소재한 Y약국은 의약분업 첫날 총 7건의 처방전을 처리했으나 주사제는 정형외과 처방 1건에 불과했다.

이 약국의 L약사는 "주사제로 인해 환자들이 동네약국을 찾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로인해 문전약국과 동네약국간에 또다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 신길동 대신시장내 D약국은 1일 총 30건의 원외처방전중 내과계 3건의 주사제처방을 처리했다.

이 약국은 그러나 미처 주사제를 구비하지 못해 병원의 재고를 현물차용하는 형식을 빌어 처방전을 수용했다.

경북 경주시 용강동 주택가에 위치한 S약국은 처방전 20건중에 1건(외과)의 주사제 처방전을 받았다.

개설약사인 P약사는 "주위에 병·의원이 없어 주사제를 미처 구비하지 못했다"며 "환자를 해당 병원으로 다시 안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주택가에 있는 N약국은 "인근에 피부과와 가정의학과 등의 의료기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제 처방을 한 것도 못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동일건물내 또는 인근에 의료기관이 많이 분포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T약국은 원외처방전중 30% 가량이 주사제였다.

이 약국의 주사제 처방중 특히 비뇨기과의 경우는 100%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형병원 인근의 문전약국은 주사제 처방이 평균 30%를 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자들이 대부분 의료기관 인근의 문전약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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