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은 약국들 '박카스 가격 올려라'
편의점·슈퍼 등 유통 저지 고심…약사회 역할 주문
2015.01.30 20:00 댓글쓰기

약사들이 '박카스D'의 가격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박카스D'가 약국용 제품임에도 공공연하게 일부 소매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지만 마땅한 제제수단이 없자 약계 내부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 2011년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편의점 등 소매점에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약국용은 박카스D, 대형마트와 편의점용은 박카스F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등에서 박카스D를 판매하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어 최근 대한약사회가 이와 관련한 동아제약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이 직접 대한약사회를 찾아 이원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는 본사에서 직접 제품을 구분, 유통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D가 일반 유통점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정식 유통경로가 아닌 판로를 통해 일부 소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약사회도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시장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유통을 제제할 수단은 없어 동아제약에 더 이상 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계획이나 대응은 없다"며 "다만 박카스D의 가격을 인상해야 잘못된 시중에서의 흐름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카스D의 소매점 판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가격이다. 박카스F의 가격은 지난해 8월 인상돼 800원이지만 당시 박카스D는 인상없이 500원으로 가격이 유지돼 개별단가에서 300원이나 차이가 난다.

 

한 판매상인은 "동대문 인근에서 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다"면서 "쉽게 생각해서 약국에서만 직접 사다가 팔아도 이윤이 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아제약과 약사회 간 구체적인 방안이나 행동 없이는 문제는 계속 유지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약국용 박카스 가격이 더 싸다고 해도 편의점 등 소매점 판매가 시작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며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오히려 약국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사회가 매번 정책 문제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개인 약국들이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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